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와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일본, 중국, 북한에서 연속적인 악재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급락했지만, 코스피는 이 와중에도 소폭 상승하며 선방했다. 코스피 종목, 그 중에서도 최근 원화 약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형 수출주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수익률은 5% 이상 급락한 반면 코스피는 0.3%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는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3.9%, 1% 하락한 데 비해 1.3%나 오르며 선전했다.
이같은 코스피 강세는 원화의 급격한 가치절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말 1172.5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2개월만에 5년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1239.6원(고점)으로 급등했다. 한국 증시 특성상 대형 수출기업이 다수 포함된 코스피에 호재가 된 것인데, 당분간 이같은 원화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이래 원·달러환율 상승은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과 밀접한 정(+)의 관계를 형성해 왔다”며 원·달러 환율은 상당기간 상승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1250원 돌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강세와 원화 약세 기조를 묶어 대형 수출주에 대한 투자를 권고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수출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종목선정 기준으로 ▲시총 5000억원 이상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 ▲올해 1~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을 들었다. 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대림산업, LIG넥스원 등을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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