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의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서명부 허위 작성과 관련해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들이 구속되거나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홍 지사 본인은 물론 측근들마저 주민소환 서명부 허위작성으로 불명예스럽게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체면을 크게 구긴 셈이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일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부 허위 작성에 개입한 혐의로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 사장은 경남개발공사 직원에게 서명부 허위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6일 주민소환 명부 허위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박치근 경남FC대표를 구속하는 과정에서 경남개발공사 직원 10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남개발공사 직원들은 박 대표로부터 명부 허위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조직이 다른 수장이 지시한 데 의문을 품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박 사장이 직원들에게 지시?개입한 정황을 확보하고 이번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이다.
박 사장은 이날 경찰 출두를 하면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홍지사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그는 홍 지사와 같은 창녕출신으로 지난 2011년 7월 홍 지사가 한나라당 대표 당시 구성한 ‘매머드급 특보단에 원외인사로 참여해 중소기업 정책특보를 맡았다.
지난 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홍지사 캠프에서 일했으며 홍지사가 취임한 이후 경남도 중소기업 특보로 활동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홍지사의 캠프 상황실장을 역임한 후 같은해 7월 경남개발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구속된 박치근 경남 FC대표도 지사의 최측근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홍 지사의 부인인 이순삼 여사의 수행을 하는 등 홍지사 선거를 도왔고, 경남개발공사 이사에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해 홍지사가 임명한 안정복 경남FC 대표가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부풀려 빼돌리고 경남FC 2부리그 강등을 막기위해 심판 매수 등의 비리로 구속되면서 홍 지사는 박 대표를 다시 경남FC 대표로 임명했다. 당시 박 대표의 임명을 놓고 단지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전문성 없는 인물을 보은 인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야권과 진보단체는 애초 보수단체의 교육감 주민소환 운동이 진보단체의 홍준표 주민소환 맞불 성격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홍 지사 연관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홍 지사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측근들이 경찰에 구속되거나 소환돼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자 ‘대도민사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여영국 도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방식이든 홍지사는 책임을 져야한다. 대도민 사과는 기본이고 지사직도 내려놓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불법?허위 조작서명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번주 기자회견을 통해 홍지사에 대한 압박을 해나갈 계획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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