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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사나이’ 이승현 “6강부터 시작한 게 다행”
입력 2016-03-01 20:09 
고양 오리온이 완승으로 4강 PO에 진출했다. 3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원주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오리온은 이승현, 헤인즈의 활약에 힘입어 79-67으로 승리했다. 오리온 이승현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원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안준철 기자] 역시 고양 오리온의 중심선수다웠다. 이승현(24)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며 오리온을 4강에 안착시켰다.
오리온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원주 동부와의 3차전에서 79-6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9년 만의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는 8일부터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수훈갑은 단연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공격과 수비에서 결정적이 활약을 이어갔다. 공격에서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3점슛 4개 포함 20점, 리바운드는 5개를 잡았다. 특히 벼랑 끝에 몰린 동부가 파상공세로 나온 1쿼터에는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올려 1쿼터를 24-24로 끌고 갔다.
하지만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2쿼터 3분여를 남기고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직접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다가 코트에 넘어졌다. 더구나 부상 부위인 왼쪽 무릎부터 떨어져, 이승현은 한참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들것이 들어와 실려 나갔다.
그러나 역시 이승현은 이승현이었다. 평소 부모님이 몸뚱어리 하나만은 제대로 주셨다”며 부상에도 끄떡없었다. 아닌가 다를까 후반부터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이승현은 경기 후 충격은 크지 않았는데 다쳤던 데를 또 다쳐서 통증이 더 배가돼서 그랬다. 다리에 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실에도 약간 다리를 절면서 들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약해졌다. 타박상이 심한 정도다”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무엇보다 4강행을 확정지은 게 진통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승현은 작년에는 6강에서 탈락했는데, 그 때보다 팀이 더 단합되고 단단해졌다”며 오히려 6강부터 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끝내서 쉬는 시간에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게 됐고, 경기 감각도 유지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비스전 키워드로 리바운드, 제공권, 우리팀 수비, 정신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비스가 어떻게 훈련하는 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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