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엔저에 통상임금 악재까지…자동차株 `엎친데 덮친격`
입력 2016-03-01 17:59 
엔고 특수를 보던 자동차 업종이 중국 실적 악화에 통상임금 소송 악재까지 만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기아차는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000원(2.12%) 떨어진 4만6100원에 거래됐다. 엔고의 반사 효과로 주가는 지난달 19일 4만9000원까지 올라갔으나 엔고 현상이 주춤해지자 주가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현대차 역시 지난달 29일 14만7500원에 장을 마감해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정체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13만원대 초반에서 23일 14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엔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15만원 선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달 초 현대차, 기아차 주가가 급상승할 당시에도 펀더멘털의 개선 없이 환율 효과만으론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거기에다 지난주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1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매출은 21% 역성장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발표된 현대위아의 통상임금 소송 관련 공시도 기아차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현대위아는 통상임금 패소에 따라 추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감안해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3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기아차도 현대위아와 유사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이 패소했기 때문에 충당금이 수천억 원가량 소요 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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