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 > 시세
입력 2016-03-01 17:53  | 수정 2016-03-01 20:24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세종시 아름동 일대 전경. [사진 제공〓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 도담동 현대힐스테이트(도램마을15단지) 전용면적 84㎡는 얼마 전 3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2014년 초 입주한 이 아파트 분양가(3억원 안팎)를 뛰어넘은 것이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3년차 아파트 전세금이 분양가만큼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새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고 있는 세종시에서 전세금이 분양가를 추월한 아파트가 등장했다.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전세금이 급락해 '반값 전세'라는 말도 나왔지만 정부부처 이전 4년차에 접어들자 일부 지역은 전세금이 분양가를 제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분양가와 비슷하게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금이 일부 매매가를 웃돌거나 비슷해진 셈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름동(1-2), 종촌동(1-3), 도담동(1-4생활권) 등 일부 새 아파트 전세금이 분양가를 넘어섰다. 가장 큰 이유는 이달까지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등 4개 기관 1580여 명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전세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 1단계 사업이 끝나면서 집값이 비싼 곳과 그렇지 않은 곳 등 옥석이 가려지기 시작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담동은 청사까지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상권이 제법 발달돼 있는 데다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등 기반시설이 잘 구축돼 있다. 아름동은 중심 상가에 학원이 대거 둥지를 틀면서 세종맘들 사이에서 '세종시의 대치동'이라 불릴 정도로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주택 수요자들 관심이 높다.
1생활권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전 등 외지에서 이사 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세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연초부터 공무원 이사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려 매매가에 육박한 전세금 계약 사례가 나왔다"며 "백화점 등 중심상업지역 인근 다정동(2-1), 새롬동(2-2) 아파트가 내년부터 입주하면 전세금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 입주 아파트는 매년 1만가구 넘게 나왔지만 올해는 7343가구로 급감한다. 세종시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금은 2014년 상반기 357만원에 그쳤지만 지난달 말 기준 463만원까지 올랐다.
다만 세종시 전세 시세는 당분간 유동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전·충청지역 인구를 빨아들이며 전국에서 인구 유입 폭이 큰 지역이지만 수도권에서 내려갈 공무원은 제한적인 데다 내년에 다시 1만3000여 가구가 집들이에 들어갈 예정이어서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