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업무용 차량 지원 대상 임원 범위를 ‘상무 및 상무보까지 확대하며 임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강화하고 있다. 5대 그룹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복리후생에 인색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추락한 임직원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상무급 임원 530여 명이 곧 회사로부터 2400~3000㏄급 업무차 그랜저나 K7을 받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롯데는 전무 이상 임원이나 계열사 대표들에게만 업무용 차량을 제공하고, 상무급 임원들에게는 월별로 수십만 원씩 유류비(기름값)를 지급했다.
롯데는 현재 부사장 이상 임원에게 지급되는 차량 등급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롯데 부사장 이상은 업무차로 현대 에쿠스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제네시스 EQ900을 받게 된다. 사장급 차량 배기량도 기존 3800㏄에서 5000㏄로 상향된다. 부사장급의 경우 배기량은 3800㏄로 그대로지만, 상위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임원 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의 복리후생 혜택을 늘리고 ‘일·가정 양립을 돕는 방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롯데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모든 그룹사의 할인을 일괄 적용한 ‘롯데 패밀리 W 카드를 출시했다. 롯데 임직원은 이 카드로 계열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이용할 때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1월부터는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 직원들이 필요에 따라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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