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맥빠진 삼성SDS, 최저가 `털썩`
입력 2016-02-29 17:31  | 수정 2016-02-29 21:23
삼성SDS가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당초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정점으로 예상됐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줄이 됐다는 실망감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전 거래일보다 1.6% 하락한 18만55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4.8%나 급락하면서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19만원)를 하회한 이후 연일 하락세다. 개장 직후에는 18만3500원까지 빠지면서 최저가 기록도 새로 썼다. 삼성SDS는 2014년 11월 상장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수혜주로 분류되며 42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한 달간 15% 이상 하락했다.
이는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금줄 구실을 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염려가 번진 탓이다.

지난달 이 부회장은 삼성SDS 보통주 158만7757주(지분율 2.05%)를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처분했고, 이를 지난달 25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31만주(2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302만주(300억원)를 취득하는 데 사용한 바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SDS 매출 의존도는 70%를 웃돌고 자체 성장성은 높지 않다"며 "대주주 지분 매각은 주가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추가 지분 매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오너 일가에게 남은 보유 지분 17%는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전망도 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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