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앗, 지역구가 바뀌었네’ 출마지역 옮기는 후보 속출
입력 2016-02-29 15:57 

선거구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지역구를 옮기는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이 나타나고 있다.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국회에서 수정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서구강화을)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신설된 중동강화옹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구 일부와 강화도가 합쳐진 기존 지역구 인구가 넘치면서 강화도가 분리돼 중동옹진에 붙자 이쪽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안 의원의 전임으로 작년 3월 의원직을 상실한 안덕수 전 새누리당 의원도 중동강화옹진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은 선거구 조정과정에서 강화도가 계양구와 합쳐질 것으로 예상해 지난 1월 인천 계양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강화군수를 2번이나 역임했을 정도로 강화도내 지지도가 높은 편이라 획정 결과를 보고 중동강화옹진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두 명의 강력한 후보가 출마를 결정하면서 다른 예비후보들의 연쇄 이동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상은 전 새누리당 의원이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만 10명이 등록했는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자 선거구 변경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중동옹진에서 뛰고 있는 고성원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나는 끝까지 중동강화옹진에서 뼈를 묻겠지만 두 후보가 들어오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할지 고심하는 예비후보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도 후보들이 둥지를 옮기고 있다.
당초 강남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은 강남병으로 옮길 예정이다. 강남병은 강남갑에 있던 삼성동, 도곡동과 강남을에 있던 대치동이 합쳐져서 만들어졌다. 류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신설 지역구에 가기로 강남의 두 현역 의원과 의견을 조율했다”며 강남 갑 지역에 집이 있어서 등록했는데 현재 강남병 지역에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강남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도 강남병으로 옮길 예정이다.
경기북동부에서도 개편 후속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현재 지역구인 포천연천이 포천가평, 동두천연천으로 개편되자 포천가평 출마를 결정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주동두천에서 동두천이 분리되자 양주에 남기로 했다.
이번 선거구획정안에 대해 게리맨더링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는 이날도 끊이지 않았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수원정 출마를 선언하면서 획정안에 대해 거대 양당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이해관계만을 반영한 잘못된 획정안”이라며 경기도 수원의 경우 인구 상한을 초과하는 주변 선거구에서 지역주민들의 생활권을 무시한 채 몇 개 동씩 모아 새로운 선거구를 만들어 게리맨더링이 이루어졌다”고 비판했다.
[우제윤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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