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배고파!”…사노와 박병호는 ‘굿 팀 메이트’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마이어스) 김근한 기자] 배고파! 배고파!”
29일(이하 한국시간) 훈련이 끝난 후 점심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하몬드 스타디움 라커룸에서 어색한 한국어 외마디가 울려 퍼졌다.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미구엘 사노(23)가 박병호(29)에게 배운 한국말 단어였던 것. 한국 출신 박병호는 한국어를,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사노를 스페인어를 각각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사노는 박병호를 ‘굿 메이트라고 표현했다. ‘굿 메이트 박병호와 함께 강타선을 구축하겠다는 사노의 각오다.
사노는 지난 2014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유망주 전체 6위에 들 정도의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2013년 마이너리그에서 35홈런을 때려내며 기대를 한껏 받았다. 하지만 2014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 7월에서야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것.
꿈의 무대에 나선 사노의 활약은 눈부셨다. 7월부터 시즌 끝까지 18홈런을 몰아치면서 미네소타의 거포 갈증을 해소시켰다. 만약 시즌 초부터 뛰었다면 30홈런은 충분한 페이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본 포지션인 3루수에서 우익수로 이동해 훈련 중이다.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 주기 위한 미네소타의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박병호와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이 크다.

미네소타 내야수 박병호가 팀 동료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포트마이어스)=김영구 기자

사노는 지난해 부상에서 돌아와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해와 같이 잘 준비해서 홈런과 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팀이 필요한 외야수로 출전하기에 기분이 좋다. 매일 출전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할 듯 싶다. 수비적으로도 당연히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박병호에 대해 ‘Nice guy라고 표현한 사노는 매일 열심히 훈련하는 박병호를 보고 있다. 나와 비슷한 파워 히터기에 같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분명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서로 모국어를 가르쳐주면서 장난을 많이 친다. 좋은 팀 메이트가 될 것 같다”며 빙긋 웃었다.
사노는 박병호의 지난 4년 간 홈런 개수를 다 언급했을 정도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인터뷰 도중에도 옆에 있던 박병호와 함께 장난을 주고받았다. 마지막 순간 진지한 표정을 지은 사노는 올해 목표는 올스타전 출전과 포스트 시즌 진출 그리고 월드 시리즈 우승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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