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도자가 늘어나면서 성차별적인 발언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만 차이잉원 주석 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약 20명의 여성 지도자가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05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불어난 정도입니다.
이들이 여성이라는 점이 비난과 맞물리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여성인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에게 "여성임에도 테러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차별적 발언했습니다. 이는 곧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됐습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에게 "할망구"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야당인 자유국민당 총선 후보 예정자였던 말 브러에게 성적으로 조롱을 당했습니다. 당시 브러는 모금 행사 연회에 '줄리아 길라드 켄터키 프라이드 메추리: 작은 가슴살에 거대한 넓적다리'라고 이름 붙인 음식을 지지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되자 브러는 급히 사과에 나섰습니다.
한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에게 '변덕스러운 매춘부', '늙고 병든 고양이', '주름진 얼굴에 두꺼운 화장을 하고' 등의 표현으로 조롱을 당했습니다.
남성 지도자들은 능력과 행동에 대한 비난이 주로 가해지는 반면 여성 지도자들에게는 성적인 조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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