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투수 공, 지저분해”…박병호의 첫 라이브 배팅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마이어스) 김근한 기자] 내야수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의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박병호는 팀의 공식 소집 첫 날 올해 처음으로 라이브 배팅(마운드 위 투수들의 공을 실전과 같이 타격)에 임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미국에서 훈련은 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직접 본 것은 처음. 박병호가 이날 느낀 투수들의 공은 확실히 지저분했다.
박병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미네소타 스프링 캠프 공식 소집 첫 날 훈련에 임했다. 몸 풀기와 수비 훈련을 소화한 박병호는 타격 훈련에 들어갔고 올해 첫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 전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을 강조했다. 미국 스프링 캠프는 한국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시작된다. 그만큼 구속이 더 빠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어려움을 더 겪을 수 있다는 것. 박병호는 한국에서 보여준 장타를 보여줘야 하는 게 제 입장이다. 하지만 훈련과 시범경기에서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다. 오늘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만나는데 공 적응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병호의 라이브 배팅 훈련에는 좌완 토미 밀론과 우완 마이클 톤킨이 참여했다. 외야수 라이언 스위니, 포수 존 힉스와 함께 타격조를 이뤘다. 박병호는 앞서 코치가 던진 공을 치면서 방망이를 예열한 상황.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상대했다.
총 5번의 라이브 배팅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밀론의 공을 상대한 두 번 동안은 전혀 방망이를 움직이지 않았다. 실전 공에 타격 타이밍을 가늠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톤킨이 올라온 3번째 훈련부터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돌았다. 첫 타구는 힘없는 내야 땅볼이었다. 이어진 4번째, 5번째 훈련에서도 좀처럼 정타는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훈련에서야 좌익선상 날카로운 땅볼 타구가 하나 나왔다.
이후 실내 타격장으로 이동한 박병호는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실내 타격 기계 구속을 더 올리면서 빠른 공 적응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훈련은 당초 예상시간 보다 늦게 끝났다. 박병호는 훈련 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본 소감을 밝혔다. 확실히 공 끝이 지저분하다는 것.
박병호는 첫 라이브 배팅이라 타격 타이밍을 맞추고 많이 보려고 했다. 투수들도 구종을 실전과 같이 연습했는데 확실히 깨끗한 빠른 공이 없다. 투심과 싱커 같이 공 끝이 변화되는 지저분한 공이었다. 그게 메이저리그 투수들 공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박병호의 첫 라이브 배팅을 배팅 케이지 뒤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빠른 공에 적응하고자 하는 박병호의 태도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몰리터 감독은 공식 첫 소집일이지만 박병호는 예전부터 여기서 훈련했기에 그동안 계속 지켜봐왔다. 라이브 배팅에서 다른 선수들 같이 타이밍이 잘 안 맞았지만 그건 당연한 거다. 공을 많이 보려고 하고 스윙을 몇 번씩 하면서 익숙해지려는 태도가 좋았다. 그런 면을 봤을 때 긍정적인 면이 많다. 팀에 잘 적응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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