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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팟캐스터] ‘뮤지컬 자리주삼’, 오디오 드라마와 함께하는 ‘뮤지컬의 모든 것’
입력 2016-02-27 15:44 
세상에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비주얼 중심의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도 있죠. ‘팟캐스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많은 사람들이 브라운 관 속 드라마와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열중한다. 하지만 대중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노래와 연기가 함께하는 뮤지컬에는 친숙하지 않다. 팟캐스트에는 이런 공연문화예술과의 벽을 허물어주는 즐거운 라디오 방송이 있다.

‘뮤지컬 자리주삼(이하‘ 자리주삼)은 뮤지컬 종사자 두 남녀의 목소리로 진행되는 방송이다. 고은령 씨의 경쾌한 목소리와 조한성 씨의 안정적인 저음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춤과 노래가 필요하면 뮤지컬을 보고, 책을 읽듯이 극을 보고 싶으면 연극을 보는 거고, 사람들이 뮤지컬에 이렇게 편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게 제 바램이에요. 어떻게 보면 팟캐스트를 하는 것도 이런 제 바람이 이뤄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조한성)

취지는 팟캐스트에서 뮤지컬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팟캐스트에서 공연을 하자였거든요. ‘김종욱 찾기를 라디오드라마 버전으로 옮겨오는 거죠. ‘방송이아니라 공연이네 하게 만드는 게 콘셉트였어요.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낭독공연,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연사업, 교육 사업을 하고 있어요.”(고은령)

‘자리주삼은 단순히 뮤지컬에 대해 다루는 방송이 아니다. 신인을 초대해 노래를 들어보기도 하고 뮤지컬 홍보담당자들을 모아 토크를 진행하기도 한다. 쇼케이스 실황, 배우들과 함께하는 공개방송 등 뮤지컬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뮤지컬 시장은 크지 않아요. 저는 뮤지컬이 대중성이 약하다고 생각하든요. 어떻게 생각하면 특권층이 보는 느낌도 있고요. 일반적인 분들이 뮤지컬을 한번 보면 신나긴 하지만 좀 어렵다고 보나 봐요. ‘자리주삼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조한성)

‘자리주삼이 팟빵에서 엄청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에 있는 뮤지컬 마니아들은 잡고 있어요.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타겟 층이 분명한 홍보처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마니아들에게는 딱 입맛에 맞는 방송이에요. 파이는 작지만 확실한 청취자는 있어요.(웃음)”

‘자리주삼은 본방송 외에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종사자 조한성 씨의 조언이 담긴 ‘조한성의 무엇이든 물어주삼, 고은령 씨가 소개하는 뮤지컬 ‘고은령의 뮤지컬 큐레이션등이 바로 그것이다. 본방송이 매니아들을 위한 방송이라면 다른 프로그램은 일반인들과 뮤지컬의 벽을 허물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어떤 것은 만들어졌다가 금방 끝나기도 했어요. 메인은 ‘자리주삼이지만 여러 가지를 계속 만들려고 했어요. 공연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청취율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뮤지컬을 알리자는 본래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장기적으로 보고 ‘자리주삼을 좋은 콘텐츠로 자리 잡게 하고 싶어요.”(조한성)

‘조한성의 무엇이든 물어주삼은 뮤지컬에 대해 궁금한 것을 답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뮤지컬 큐레이션은 뮤지컬의 개념부터 짚어주는 거죠.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오페라의 유령은 굉장히 진부한 작품이지만, 뮤지컬을 잘 모르는 분들은 세계 3대 뮤지컬부터 짚고 가시거든요. 대부분 안보셨어요. 그것부터 알려드리고 차근차근 기초부터 다져드리고 싶어요.”(고은령)

‘자리주삼의 가장 큰 재미는 뮤지컬의 공간적 제약을 없앤 ‘라디오 뮤지컬이다. ‘여신님이 보고계셔 ‘빨래와 같은 기존작품 외에도 ‘싱글라이프 ‘이상한 나라의 홈리스 ‘커피를 마신다 등 수많은 창작 뮤지컬이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업로드 되어 있다.

대학시절 뉴욕에 있는 한인방송국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라디오드라마였어요. 그게 기억에 남아있었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뮤지컬에 뛰어들었을 때의 고민이 ‘공연과 방송의 만남이 뭘까였어요. ‘오디오 씨어터가 결론이더라고요.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의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나라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저희가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수많은 뮤지컬들 가운데 의미 있는 작품들을 보관저장 하는, 아카이빙의 개념도 있어요.”

뮤지컬은 분명 영화보다는 진입장벽이 있는 문화다. 공연장에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손쉽게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뮤지컬의 매력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등을 돌리는 것은 아쉽다. ‘자리주삼으로 이런 벽을 허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자리주삼은 뮤지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즐겁고 유익한 팟캐스트 방송이다.



* ‘뮤지컬 자리주삼

2012년 ‘빨래_1부로 첫 방송. 2016년 2월17일 ‘싱글라이프 13화까지 휴식기 없이 방송 진행 중. 주 1회 무작위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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