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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스케치] 중도귀국 속출, 오키나와 캠프 부상주의보 발령
입력 2016-02-26 15:32  | 수정 2016-02-26 15:46
오키나와 캠프에 있는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오키나와 캠프에 부상주의보가 내려졌다. 2차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가운데 각 팀 주축선수들이 통증을 호소하며 중도귀국하거나 경기 중 아찔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변덕이 심한 오키나와 날씨 탓에 선수들의 몸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26일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서 선발 등판한 넥센 조상우는 5구째를 던진 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정밀 진단을 위해 급하게 조기귀국을 결정한 상황. 동시간대 벌어지고 있는 KIA-SK 경기에서는 박계현이 수비 도중 충돌로 오른쪽 무릎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앞서 25일에는 LG 유격수 오지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중도에 떠났다. 지난 22일 한화와의 경기서 슬라이딩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된 오지환은 단순타박상이 의심됐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앞서 KIA는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는 윤석민과 한기주, 신종길의 조기귀국을 발표했다.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추운 날씨 속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KIA 측의 판단이다.
선수들이 컨디션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오키나와 지역의 쌀쌀한 날씨가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해 오키나와의 이례적인 이상기온 현상으로 선수들이 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월 낮 평균 최고온도가 20도에 육박하는 오키나와 지역이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흐린 날씨로 구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와 함께 부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오키나와 시내 현수막이 흔들릴 정도다. 기온도 급격히 내려가 두터운 점퍼가 없으면 겨울 같은 추위를 느낀다. 두산이 2차 캠프를 차린 미야자키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히려 오키나와보다 더 춥고 비오는 날이 많아져 곤란을 겪고 있다.
그러자 두산과 삼성, KIA LG 등 온도가 높았던 괌, 시드니,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열었던 구단 선수들은 급격히 낮아진 기온으로 인한 컨디션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투수들은 얼어붙은 날씨에 구속이 약간씩 떨어지는 현상도 보이고 있으며 구단들은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가 힘든 상황이 반복됐다.
상황이 이렇자 오키나와 현지 구단관계자들은 날씨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가 있는 날 비가 오는 지 여부가 직원들의 주요 일이 된 상황. 한창 컨디션을 올려야 할 시기인 선수들은 각자 컨디션조절 및 경기 중 부상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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