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아파트값이 8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부터 수도권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50만가구 이상 쏟아져 공급과잉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요인이 컸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 떨어졌다.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4년 5월 마지막 주 이후 88주 만이다. 광명 아파트값이 지난주대비 0.23%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안양(-0.02%) 부천(-0.01%) 성남(-0.01%) 안산(-0.01%) 용인(-0.01%) 이천(-0.1%)도 하락했다.
광명은 대단지 노후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줄어들어 급매물만 간혹 거래됐다. 하안동 주공2단지가 지난주보다 500만원, 철산동 주공13단지는 10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안양은 평촌동 인덕원대림2차e편한세상이 500만원, 성남은 중앙동 롯데캐슬이 500만원 각각 하락했다. 부천은 범박동 부천범박힐스테이트4단지가 750만원 가량 떨어졌다. 용인은 매매수요가 크게 줄면서 죽전동 도담마을IPARK가 250만원, 상하동 강남마을한라비발디 750만원, 서천동 서그내마을서천IPARK 500만원씩 각각 하락했다.
반면 의정부(0.03%) 의왕(0.02%) 시흥(0.02%) 인천(0.01%) 아파트값은 상승했다. 의정부는 민락동 송산주공4단지가 1000만원, 민락e편한세상은 500만원 각각 올랐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재건축이 추진될 가능성은 있지만 언제 될지 모르는 애매한 노후단지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경기·인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보합세를 보였다. 송파(-0.16%) 강동(-0.05%) 성북(-0.03%) 관악(-0.03%) 양천(-0.02%)은 지난주보다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송파는 주공5단지가 급매로 거래되면서 750만~1000만원 하락했다. 강동은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둔촌동 둔촌주공2~4단지가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가계대출심사 강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거래가 거의 없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서대문(0.10%) 영등포(0.09%) 강서(0.05%) 구로(0.05%) 성동(0.05%) 마포(0.04%) 아파트 가격은 올랐다. 서대문 남가좌동 남가좌현대 1000만원, 홍제동 청구1차 1000만원씩 각각 상승했다. 영등포는 문래동3가 문래힐스테이트가 지난주보다 2000만원 뛰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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