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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마음 씀씀이에 힘 낸 전성현
입력 2016-02-25 22:03 
전성현이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안양)=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김진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전성현(26)이 정규리그 54경기를 통째로 쉰 뒤 나선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김승기 감독이 지시한 혹독한 훈련과 동료들의 마음 씀씀이 덕분이었다.
전성현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려 팀의 96-71 승리를 이끈 뒤 감독님께서 매번 불러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감독님이 슛도 많이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학 시절 했던 불법 스포츠 도박 참가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규리그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야간에 손규완 KGC 코치와 함께 수비 훈련을 몰두하고 슛도 가다듬으면서 차분히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후반에만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6강 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로 선수 이름 대신 ‘슈터를 언급하면서 전성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성현은 4쿼터에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오랜만에 나와 긴장됐다.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하는데 긴장되더라. 그런데 경기에 들어가니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도 잘못을 뉘우치고 코트에 복귀한 전성현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경기 전 오세근을 비롯한 마리오 리틀과 이정현 등 선배들은 전성현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슛을 쏘라고 힘이 나는 말 한마디씩 던졌다. 경기 중에는 전성현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패스했다.
또한 선수들은 최근에 올 시즌 정규리그에 한 경기도 못 나와 연봉을 받지 못한 전성현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승리 수당을 조금씩 모아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은 (양)희종이형이 그런 제안을 했고 조금씩 모아서 조금이나마 도음을 주려고 했다. 금전적인 것보다 마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생각지도 못한 거였다. 힘들었던 시기에...‘형들이 챙겨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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