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2000억원 규모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300만주) 규모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삼성이 이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중 2000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유가증권시장 종료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삼성엔지니어링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주식처분 사실을 공시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재용 부회장이 인수하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 대해서는 이날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보유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이번 블록딜에 참여,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또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0만주(302억원 규모)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엔지니어링과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2만4038주를 인수하는 한편 나머지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은 추후 별도의 방법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당초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일반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사주 인수 등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기로 한 것이다.
자사주 인수는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을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을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