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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블루칩인터뷰] ‘시그널’ 김민규, 신인상을 꿈꾸는 ‘쩜오’
입력 2016-02-25 15:14 
사진제공=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얼굴은 낯선데 자꾸만 시선을 끄는 이들이 있다. 누군지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계의 ‘떡잎들을 소개하는 코너. 드라마 세 작품 이하 혹은 공백기가 3년 이상인 배우들과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당신, 왜 이제야 나타났죠?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신인배우 김민규입니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쩜오 황의경 역으로 만나 뵙고 있습니다. 어리바리한 황의경이 시청자 분들에 소소한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겐 정말 ‘행운이죠. 지금은 비록 황의경이 ‘쩜오지만 나중엔 훌륭한 경찰이 돼 있지 않을까요?(웃음)



◇ 의경 ‘황의경, 저도 처음엔 헷갈렸어요

사실 제게 ‘시그널은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대선배들과 함께 정말 좋은 감독님, 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가르침 받으면서 연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자리에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대만족이죠.

김혜수, 조진웅 선배님과 같은 분들과 함께 하는 ‘시그널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냐고요? 오디션 날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원래 오디션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렇게 잘 보진 못했던 것 같아요. 목소리가 갈라지고 그랬죠.(웃음) 기대 하나도 안 하고 있었는데 딱 연락이 온 거예요. 감독님께서 제게 ‘표정이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깜짝 놀랐죠.

제가 현장에서 스태프들, 배우들 사이에서 ‘총 막내에요. 다들 아기처럼, 동생처럼 예뻐해주세요. 김원해 선배님이 정말 분위기메이커에요. 대사가 일단 찰지고 재밌으니 정말 웃겨요. 이제훈 선배님도 위트 넘치시고요. 현장 분위기가 ‘긴장 넘치는 드라마와는 달리 화기애애해서 정말 좋았어요.

제 캐릭터 이름이 ‘황의경이잖아요. 그게 재밌다는 반응도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대본 받고 황 씨의 의경인건지, 이름이 의경이인건지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캐릭터도 재밌는 구석이 있는 친구고, 이름 자체가 유머러스하니 시청자 분들에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아요.

나름대로 ‘역할이 좀 있네요.(웃음) 현장 막내에, 드라마의 웃음 요소에. 일단 막내로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어요. 선배들이 불편한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으시니 저는 그냥 선배님들에 싹싹하게 하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원래 낯을 안 가려서 자신 있기도 하고.(웃음) 웃음 요소는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래도 드라마가 워낙 긴장감 넘치는데 그 중에서 ‘숨구멍 같은 역할은 그나마 조금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사진=시그널 방송 캡처


◇ 연달아 온 ‘행운, 이렇게 기쁠 수가

제가 원래 오디션에서는 긴장해도 현장에서는 긴장 정말 안 하는 편이거든요. 일하는 자리이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항상 즐기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카리스마 넘치고 훌륭한 분들만 나오니 첫 촬영 때에는 정말 긴장이 많이 되고,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거기에서 오히려 김혜수 선배님께서 제게 말씀 편히 해주시면서 ‘자기가 준비한 대로 하면 돼라고 격려해주셨어요. 다른 선배님들도 ‘내가 첫 촬영할 때에는 더 긴장했어라며 다독거려주시고. 그래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었어요.

이런 선배님들과 일한 것도 좋지만 김원석 감독님도 빼놓을 수 없죠. 김원석 감독님은 보조출연자 분들에까지 하나하나 연기 디렉팅을 해주세요. 사실 그렇게 하기 힘들잖아요. 캐릭터를 잡아가는 데에 있어서도 먼저 다가와서 이야기를 해주시고요. 그러다보니 ‘연출이 잘 될 수 밖에 없구나란 생각 밖에 안 들어요. 대단하신 분이란 생각이 새삼 들고요. 다른 배우 선배님들도 직접 나서서 후배들의 연기를 봐주시고 그래요.

드라마 ‘후아유로 데뷔해서, 그게 끝날 때 영화 ‘잡아야 산다에 출연하게 됐고, 그 후 바로 ‘시그널을 하게 됐어요. 정말 좋은 기회가 연이어서 잘 왔죠. 물론 제 연기에 있어서는 조금씩 아쉬워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고요. 좀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단 생각밖엔 없어요.



◇ 뒤늦게 시작한 연기, 기회 빨리 와서 감사할 뿐

연기는 스무 살부터 시작했어요. 중고등학생부터 연기를 배우는 친구들이 많은데 조금은 늦은 편이지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연기 학원이 상상하지 못할 금액이더라고요. 그만큼의 형편이 안 됐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걸 살려서 실용음학과를 가고, 부전공으로 연기를 하자 싶었어요.

그렇게 하다가 실용음학과에 떨어지고 나서 음악은 내 길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다가 좋은 기회를 마난 CF로 먼저 데뷔를 하게 됐어요. 어깨 너머로 연기를 그렇게 현장에서 배우다가 회사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사진제공=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연기한 세월보다 일찍 일을 시작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해요. 현장에 가면 제가 막내이기 일쑤인데, 그런 걸 보면 ‘아, 내가 운이 좋아서 일찍 일을 시작하게 됐구나 이런 생각을 항상 하면서 감사함과 겸손함을 가지려고 마음을 가다듬죠.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요? 제가 사람들 아펭서 나서는 걸 좋아하고 관심 받는 걸 좋아하다 보니 연예인을 꿈꾸게 됐어요. 거기에 드라마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한 회만 빠뜨려도 화가 날 정도로 열심히 챙겨봤죠.(웃음) 그렇게 하다보면 ‘저런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떤 기분일까 ‘아, 한 번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늘 하게 됐어요.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된 거죠.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더 연기에 빠지게 된 거 같아요. 김민규의 삶과 김민규가 되는 새로운 캐릭터의 삶을 같이 살아가는 건데, 제가 언제 그렇게 살아보겠어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런 매력들이 배우로서 가치있고 의미있게 만들어주고, 더 자신 있게 만들어주는 거 같아요.


◇ 현장이 바로 제 ‘학교 인걸요

비(非)연기학과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있기는 해요. 아무래도 연기를 전문으로 공부를 하신 분들은 지식이 저보다 깊고 서로 말할 거리가 더 생기죠. 제 연기의 완성도가 더 부족할 수 있을 거고요. 하지만 연기를 생각보다 빨리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그런 초조함은 ‘작품에서 배우자라는 마음으로 잊으려 해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현장에서 배우려고 하고요. 제겐 그야말로 현장이 학교죠.

배우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변화도 많고 불안정한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런 막연한 불안함, 저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전 제성격을 알아요. 전 제가 하고 싶으면 해요.(웃음) 연기를 일단 하고 싶으니 도전한 거예요. 일단 죽을 만큼 해보고 나중에 그래도 성과가 없다? 그럼 그 때 과감히 포기해도 되죠. 하지만 지금까지 꽤나 좋은 기회들을 만났고,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 ‘생명이 위험이 오는 상황이 아니라면 연기를 놓치진 않을 것 같아요.(웃음)

사진제공=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앞으로 꿈이 있다면 ‘천만배우?(웃음) 농담이고요, 그냥 소박하게 항상 많은 분들이 제 캐릭터를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거예요. 조정석 선배님이 ‘납뜩이로 떠오르는 것처럼,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어요. 희대의 캐릭터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장르는 별로 상관없어요. 일단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로맨스와 악역? 로맨스는 꼭 해보고 싶은데, 제 마음 속 ‘1번 캐릭터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황정민 선배님이거든요. 남자라는 것과, 남자의 사랑과, 저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구나 하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저도 그런 절절한 남자의 사랑을 연기하는 작품 한 번 꼭 해보고 싶어요.

일단 ‘시그널로 2016년을 좋게 열었어요. 올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신인상?(웃음)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다른 거에 욕심은 없지만 인생에서 딱 한 번 밖에 못 받는 신인상에는 이상하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만나뵐 수 있도록 올해 한 번 신나게 달려보겠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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