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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저씨’ 첫방②] 김수로·김인권, ‘일당백’ 아저씨들
입력 2016-02-25 09:29 
사진=SBS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김수로와 김인권의 가치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걸출한 연기력과 완벽호흡으로 첫 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역이 됐다.

김수로와 김인권은 24일 오후 방송된 ‘돌아와요 아저씨를 그야말로 자신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저승 동창생들의 이승 귀환이란 다소 황당한 소재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이들 덕분이었다.

그 중 김인권이 연기한 백화점 만년과장 김영수 역은 압권이었다. 회사와 상사의 불합리한 요구에도 머리를 조아리며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그는 가정을 위해 헌신한 우리 사회의 가장 그 자체였다.



극 중 아내 신다혜(이민정 분)와 딸을 끔찍이 아끼면서도 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김영수의 고군분투는 보는 이의 코끝을 찡하게 할 정도였다. 결혼기념일에 만사 제치고 상사의 처삼촌 장례식장에서 수발을 들거나, 진상 손님의 환불요구에 머리채까지 잡혔지만 미소와 친절로 끝까지 봉사하는 모습에서 가장의 무게가 느껴졌다.

김인권은 비굴하지만 안쓰러운 ‘김영수를 특유의 넉살 좋은 표정과 연기로 100% 재현해냈다. 진짜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로 만들어낸 그는 쳣 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추 구실을 했다.

이와 함께 찰떡 호흡을 펼친 김수로도 의리있고 정 많은 조폭출신 셰프 ‘한기탁을 맛있게 표현했다. 가끔 욱하는 성격이지만 조직 부하들에게 검정고시를 권하고 학비를 대주겠다는 그에게서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했다.

한때 연정을 품었던 송이연(이하늬 분)과 멜로 구도도 어색하지 않았다. 스캔들의 진실을 파헤쳐달라는 송이연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끝내 그를 품에 안고 사건을 해결하다 죽음을 맞는 과정에선 진한 남자의 매력도 묻어났다.


이처럼 두 사람은 타이틀롤인 정지훈과 오연서가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그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흡인력을 자랑했다. 연기력이야 이미 인정받은 바지만 이들의 호흡만으로도 60분이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순간이었다.

‘일당백 몫을 해낸 김인권과 김수로의 존재감, 대체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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