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중대한 전진 이뤘다"
입력 2016-02-25 08:57 
미중 대북제재 결의안/사진=연합뉴스
미·중,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중대한 전진 이뤘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장관 회담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케리 장관은 'significant progress'라고, 왕 부장은 '중야오더 진잔(重要的進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왕 부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결의안 내용에 대해서도 케리 장관은 "채택되면 과거 결의안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왕 부장은 "결의안이 통과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과거 북한의 1~3차 핵실험 후 유엔 제재 결의안을 논의할 때 미·중은 제재 수위를 놓고 딴소리를 해왔습니다.

그런 만큼 4차 핵실험(1월 6일)에 이은 북한 미사일 도발(2월 7일) 이후 양국이 제재 수위나 효과에 대해 비슷한 목소리를 낸 건 이례적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이번엔 전과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을 버리지는 않지만, 버릇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한·미 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의 등 중국을 상대로 한 압박이 중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립외교원 김한권 교수는 "중국은 사드 배치를 계기로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되고 한·미·일 지역안보체제로 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사드에 민감하다"며 "또 북핵 문제를 이번엔 해결하자는 게 국제사회의 대세인데 글로벌 리더십을 추구하는 중국만 다른 입장을 취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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