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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스케치] 야구장을 일 년 내내? 오키나와 사람들의 소중한 ‘30일짜리 리그’
입력 2016-02-25 06:21  | 수정 2016-02-25 09:35
23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 팬들이 요미우리와 KIA의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야구는 봄부터 가을까지 열린다. 팀당 144경기가 펼쳐진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야구장을 방문해 그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에게 야구는 2월 한 달이 전부다. 궂은 날씨도 막지 못했던 오키나와 현지 팬들의 야구열정. 22일 치러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장 밖 순간을 담아봤다.
요미우리와 KIA의 연습경기가 열릴 예정인 23일 오키나와 현 나하 시 셀룰러 스타디움. 그렇지만 하늘은 야구팬들의 편이 아니었는지 오키나와 전역에 비가 내렸다. 경기는 가급적 진행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으나 가는 비는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렇지만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우의, 우산을 쓴 채 몇 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팬이 대다수였다. 비를 맞으며 경기 전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KIA 선수들을 지켜보는 팬들도 많았다. 물론 대부분은 요미우리를 보러온 현지 팬이었다. 그들의 주된 관심은 젊은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 펼쳐지는 요미우리의 첫 오키나와 전지훈련 그리고 변화된 팀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일본 오키나와에는 현재 KBO리그 6개 구단, 일본 프로야구 9개 구단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들 구단들은 다소 자유로운 형식으로 서로와 연습경기를 갖는데 그 규모와 일정이 마치 리그와 같아 흔히 오키나와리그가 불려진다.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펼쳐지는 나름의 작은 리그에 이들은 환호한다. 오키나와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요미우리 팬은 요미우리를 좋아한다. 경기가 꼭 열렸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키나와 현지주민이 경기장을 직관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인 2월이 지나면 섬으로 떨어져있는 오키나와 주민들은 현장감 있게 야구를 보기 어렵다. ‘오늘은 경기를 못 보겠네. 다음에 다시 와야지라는 생각 자체가 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이들의 표정에서 평소 보기 힘든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소중한 순간임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날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경기를 기다렸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일본이기에 당연히 일본구단의 인기가 많다.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와 한신 타이거스, 스타로 떠오른 오오타니 쇼헤이가 뛰고 있는 닛폰햄 파이터스 캠프에 대한 관심도는 특히나 높다. 그렇지만 매년 찾아주는 한국 구단과 선수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은 편. 오키나와의 관문인 나하공항을 시작으로 몇몇 식당과 잡화점에서 볼 수 있는 구단 스프링캠프에 관한 책자에는 여러 한국 구단에 대한 정보도 수록돼 있어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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