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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의존도, 염기훈 넘을지도…‘어쩌면’ 5가지
입력 2016-02-25 06:10 
2016년 유럽 대신 수원을 선택한 권창훈.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수원삼성이 지난 24일 감바오사카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했다. 0-0으로 비긴 경기를 두고 잘했거니 못했거니 평가가 오르내린다. 콕 집어서 어떻다 말하기 섣부르단 생각이다. 개막전을 토대로 앞으로 행보를 어림짐작해볼 수는 있겠다. 다음과 같이.
어쩌면…
권창훈 의존도 염기훈보다 높을지도

권창훈은 그야말로 물올랐다. 스틸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 진영으로 거침없이 치달렸다. 박스 부근에선 주저하지 않고 슈팅을 해댔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체력, 자신감, 경험이 뒷받침하기에 올림픽팀에서 하던 플레이가 수원삼성에서도 나오는 듯했다.
감바전에서 그라운드 내 영향력은 주장 염기훈을 뛰어넘은 것처럼도 보였다. AFC 실황 방송에 염기훈의 이름이 한 번 불릴 때 권창훈은 5회 등장했다. 그 5회는 물론 슛과 관련했다. 적장 하세가와 켄타 감바 감독은 권창훈의 기술이 특별했다”고 추켜세웠다. 빅버드를 찾은 홈팬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았으리라.
어쩌면…
김건희가 에두 영입 실패 아쉬움 날릴 수도

김건희는 매탄고 출신으로 고려대 재학 중 올해 신인으로 수원에 입단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 말에 따르면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지에선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프로 경험도 전무해 감독 머릿속에도 의문부호가 달렸다.
수비진에 둘러싸인 김건희. 프로 데뷔전이 AFC챔피언스리그, 데뷔전 상대가 K리그 천적 감바 오사카, 상대 골키퍼는 일본 국가대표였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하지만 김건희는 자신의 프로 데뷔전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공중볼 획득, 연계 플레이에선 프로 초년생답게 미흡한 점도 보였지만, 과감한 몸싸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서정원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후반 27분 수비수를 멀찍이 밀어내고 과감히 때린 왼발 슈팅은 김건희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에두는 그만 잊으라는 듯이 에두의 전매특허인 왼발로 때렸다. 매탄고 동기 권창훈은 김건희는 원래 능력 있는 선수”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어쩌면…
우리가 알던 그 박현범이 돌아올 수도

박현범은 지난해 9월25일 경찰 축구단에서 제대해 수원에 복귀한 뒤로 남은 시즌 동안 단 2경기에 출전했다. 허리, 발목 부상에 시달렸다. 서정원 감독 말마따나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 김은선이 입대한 올 시즌 박현범은 시즌 개막전부터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 갈팡질팡하던 모습은 지우고 무게감 있는 활약으로 포백을 든든히 지켰다. 2010년(제주)과 2012년(수원)에 이어 세 번째 인생 시즌이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서정원 감독은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기대된다"고 했다.
어쩌면…
전년 대비 조직력 더 나을지도

출전 18명 명단에 유스 선수들이 몰라보게 늘긴 했으나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은 거의 그대로다. 염기훈부터 권창훈 고차원 산토스 박현범 양상민 연제민 민상기 노동건까지. 조원희가 입단했으나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답게 선수단에 금세 녹아들었다. 더딘 전력 보강을 전력 약화로 오해해선 안 된다. 기본 틀을 유지한 수원은 2년 연속 리그 준우승팀다운 끈끈한 축구를 펼칠 수 있다.
두 번의 골대 강타 → 스코어 0 → 0:0 무승부.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어쩌면…
무득점, 수원 앞날의 예고판 일수도

열심히 두드리지만, 열리지 않는 골문이다. 에두 영입 실패와 이고르의 부상이 맞물려 골냄새를 잘 맡는 공격수가 전무한 상황. 미드필더인 권창훈에게 경기 운영과 관련한 역할을 전담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팀 입장에선 동료들이 권창훈의 골에만 의존하면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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