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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 원미경, 14년 만의 복귀…왜 이제야 돌아왔나요 (종합)
입력 2016-02-24 17:14 
사진=곽혜미 기자
[인천=MBN스타 유지혜 기자] ‘가화만사성을 통해 14년 만에 방송계에 복귀한 배우 원미경이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어 눈길을 끈다.

24일 오후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김영철, 원미경, 김소연, 이상우, 이필모, 김지호, 윤다훈, 지수원, 서이숙, 소희정, 최윤소, 장인섭, 박민우, 윤진이, 이소정, 안효섭과 이동윤 PD가 참석했다.

드라마 ‘가화만사성은 중국집 배달부로 시작해 차이나타운 최대 중식당을 오픈하게 된 봉삼봉 가족들의 뒷목 잡는 사건과 이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훈훈한 가족 드라마다. ‘호텔킹, ‘신들의 만찬, ‘황금물고기 등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 등을 연출한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원미경. 그는 드라마 ‘사랑과 진실, ‘아파트와 영화 ‘청춘의 덫 등 세기를 풍미하며 최고의 여배우로 활약했으나 2002년 MBC 드라마 ‘고백을 마지막으로 브라운관을 떠난 바 있다. 그런 원미경이 14년 만에 돌아오게 됐는데 그 복귀작이 바로 ‘가화만사성.

원미경은 제작발표회 현장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가지기 전, 무대 위에 올라 애교있는 웃음으로 기자들에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여전히 소녀같은 그의 목소리는 14년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에너지가 넘쳤다. 그의 복귀에 취재 열기가 뜨거워지자 원미경은 소녀처럼 쑥스러워 하기도 했다.

그런 원미경이 ‘가화만사성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 그는 개인적으로 가정이 잘 되어야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하고, 가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화만사성이라는 제목이 가장 와 닿았다”고 말하며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에 마음을 뺏겼다고 설명했다.

물론 14년이라는 공백은 두려움을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원미경은 많이 두려웠다. 지금 서울에 돌아온 지 두 달 밖에 안 됐다. 하지만 제가 걱정한 게 무색할 정도로 첫 촬영부터 배려를 참 많이 해주셨다”고 말하며 다른 분들도 걱정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았다. 조금만 실수해도 다들 괜찮다고 해줬다. 큰 어려움 없이 잘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또한 많이 바뀐 방송 환경에 원미경은 많이 놀란 눈치였다. 그는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테이블에 앉으며 제가 마지막으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는 다들 수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노트북이 펼쳐진 자리는 굉장히 새롭다”고 말하며 크게 바뀐 드라마 현장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4년 전의 TV 속 제 모습만 기억나는데 지금의 브라운관 속 제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 누구냐고 놀란다. 이렇게 늙었구나 싶고 우울하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원미경의 14년은 행복한 시간이었고,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원미경은 아이들이 다 컸고, 아이들이 엄마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 아이들은 미국에서 커서 한 번도 제 연기를 보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이 ‘너희 엄마 배우다라고 하니 엄마의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자녀들의 독려 덕분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원미경은 요즘 TV는 땀구멍까지 나오니 적나라하게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걱정되지만 그 주름이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그 세월에 대한 보답이니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하며 주름살이 늘어난 자신의 모습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원미경과 특히 가까운 김수현 작가와의 경쟁에서도 라이벌로 만난 게 가슴이 아프지만 더더욱 긴장하고 묘한 기분”이라고 말하며 함께 잘 되기 위해 자신도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티저 속 원미경의 연기 또한 그의 사랑스럽고도 엉뚱한 면모를 그대로 담아 톡톡 튀는 배숙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14년 만에 방송계로 복귀하게 된 원미경은 ‘베테랑 김영철과 부부 호흡을, 김지호, 김소연, 장인섭 등과 모녀 혹은 모자 호흡을 맞추게 됐다. 개성 만점의 자식들을 돌보고, 매일 같이 불호령을 내리는 남편을 보필하는 우리네 어머니를 연기하는 원미경의 복귀가 그저 반가울 뿐이다. 오는 27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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