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등하는 설탕값 왜…하루만에 11% 폭등 ‘기록’
입력 2016-02-24 14:15 

설탕값이 22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치를 기록했다.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장마·폭우가 지속되며 작황이 나빠져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설탕원료인 원당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23일 뉴욕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11% 폭등한 파운드당 1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거래소에서도 같은 달 인도되는 백설탕 가격이 6.1% 상승해 톤당 395.90달러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 상품시장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서 원당 가격 상승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설탕값은 세계적인 상품수요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 10월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엘니뇨로 인해 작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랠리가 시작됐다.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 데 이로 인해 지역에 따라 가뭄과 장마 등이 발생한다.
이날 10%가 넘는 폭등세를 나타낸 것도 엘니뇨 때문이다. 이날 런던 소재 국제설탕기구(ISO)는 올해 회계년도(2015년 10월~2016년 9월) 기준 수요량 대비 공급량 부족분이 502만 메트릭톤(1000㎏을 1톤으로 하는 중량단위)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예상했던 올해 공급부족분 350만 메트릭톤의 43.%를 웃도는 양이다.
엘니뇨는 이미 작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사탕수수 생산지인 브라질을 비롯해 인도, 태국 등의 재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긴 장마전선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맥도우갤 소시에떼제너럴 은행 상품담당 이사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선 통상 4월에 시작되는 사탕수수재배가 크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남미에서 최근 사탕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늘린 것도 원당공급 부족의 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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