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기 위암은 수술·내시경치료 차이 없네
입력 2016-02-24 10:33 

조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치료와 수술의 10년 생존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내시경 치료가 수술 못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내시경 치료는 위암 크기가 2cm 이하이면서 림프절 전이나 궤양이 없고, 분화도가 좋은 점막암인 경우를 기준 적용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최근에는 위암 크기가 2cm가 넘거나 궤양이 있는 경우 등도 의료진의 판단 아래 제한적이지만 치료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 김성(소화기외과)·민병훈·이혁 교수, 표정의 임상강사(이상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1290명) 또는 수술적 치료(1273명)를 받은 환자 256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IF 10.75)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선 환자마다 서로 다른 연령, 성별, 동반질환은 물론 암의 모양, 침윤정도, 위치, 분화도 등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를 반영한 뒤, 두 그룹을 대표하는 환자 각 611명을 추려 통계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년 전체 생존율은 내시경 치료 그룹이 80.1%, 수술 그룹이 80.8%으로 나타났으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다른 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위암을 기준으로 10년 생존율을 다시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시경 치료 그룹의 생존율은 98%, 수술 그룹은 96.9%으로,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양 쪽 모두에서 매우 낮았으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다만 위암 재발에 있어서 만큼은 기존 치료법인 수술이 내시경 치료보다 여전히 효과가 분명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10년을 기준으로 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비율을 따졌을 때 내시경 치료그룹은 60%에 불과했지만, 수술그룹은 80.6%였다.
위를 보존하는 내시경 치료와 달리 암 발생 부위를 광범위하게 절제 가능한 수술적 치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김성 교수는 위암의 근본적 치료는 여전히 수술이 밑바탕을 이루겠지만, 적합한 환자를 잘 선정하면 내시경 치료도 수술처럼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환자에게 무엇이 더 최선인지를 따져 치료 결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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