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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무대 위에 오르는 서현, ‘소녀시대’ 틀을 깨낄 바라
입력 2016-02-24 09:34 
[MBN스타 금빛나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 뮤지컬 ‘맘마미아의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무대에 올랐던 서현은 ‘맘마미아까지 포함해 어느덧 뮤지컬 경험만 세 번째이다.

이는 뮤지컬배우로 서현이 더 이상 신인배우일 수 없다는 소리다. 한 작품의 주인공이 된 만큼 무대를 이끌어가는 배우로 거듭나야 할 때이지만, 사전 인터뷰 질문지가 없으면 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부족해 보인다. 여전히 ‘아무것도 몰라요를 말하며 걸그룹의 옷을 벗지 못하고 있는 서현, 뮤지컬 배우보다는 그저 무대 위에서 피는 ‘예쁜 꽃 같기만 하다.

처음 서현이 ‘맘마미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우려는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대도 적지 않았다. 출연을 위해 데뷔 이래 처음 오디션을 봤을 정도로 그 의지가 강했던 것이다. 작품을 향한 서현의 갈망은 오디션 당시 자신이 연기하게 될 ‘소피의 일기장을 직접 만들어 올 정도였으며, 덕분에 그녀는 350:1의 경쟁률을 뚫고 ‘맘마미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힘들게 소피가 된 만큼 연습실에 부지런히 출근한다고 알려진 서현이지만 정작 자신이 연기할 역할에 대한 분석을 마쳤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맘마미아 무대에 오른 서현이인 생각하는 소피와, 작품에 대한 해석, 어떤 식으로 극에 어울리고 있는지에 대해 듣고자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그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만 하겠다는 것이다. 여배우인 만큼 질문에 민감하고, 이에 따른 신중한 답변을 위한 행동이라고 해명하지만, 이 같은 행동은 서현 스스로 자신이 극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나설 자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꼴 밖에 되지 않는다.

서현 외에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의 벽을 두드렸다. 티켓파워를 기대하는 제작사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뮤지컬 작품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 중 뮤지컬 배우라고 불릴 정도로 인정을 받은 이들은 극히 드물다. 옥주현과 김준수 등을 제외하고 성공한 아이돌 출신 뮤지컬배우들을 손에 꼽힐 정도다. 이들이 업계의 인정을 받은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꾸준한 연습과 작품 활동, 그리고 이와 더불어 자신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이에 따른 표현이 가능하다. 연기에 대한 소신 또한 뚜렷하며 자신이 무대 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분명하게 알고 있다.

서현은 23일 오후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 자리에 참석해 앞으로도 뮤지컬 무대에 계속 오르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믿고 보는 배우, 오랫동안 인정받으면서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만 한다”고 말을 했다. 본인의 꿈처럼 무대 위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인정받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을 뚫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범답안을 말하는 걸그룹 멤버 서현이 아닌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뮤지컬 배우 서주현을 보고 싶다는 건 정말 너무나도 과한 욕심일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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