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카스트 시위' 잠잠해졌지만…1천만 명 식수난 직면
입력 2016-02-24 06:40  | 수정 2016-02-24 08:03
【 앵커멘트 】
인도에는 아직 계급 제도가 있죠.
얼마 전, 이 계급 때문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열흘 만에 진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시위 때문에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1천만 명이 식수난에 직면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에 커다란 식수차가 도착했습니다.

주민들은 파이프 10여 개를 연결해 가지고 온 물통마다 가득 물을 받습니다.

식수차가 왔을 때 받을 수 있는 만큼 물을 받아두지 않으면, 언제 또 물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샤키나 / 지역 주민
- "시위 때문에 물이 없어요. 왜 우리같이 가난한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겪어야 하나요? 물은 이미 동났고, 우리는 물 얻을 곳이 없어요."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지난 열흘 동안 19명이 숨지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중류층 이상으로 분류되는 카스트 주민들이 '기타 하층민'이 받는 할당제를 자신들에게 적용해달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상점 5백여 곳과 차량 1천2백여 대가 불타고 철도와 도로, 상수도관도 파괴됐습니다.

▶ 인터뷰 : 수디히르 / 박사
- "물이 필요한 아침 대신, 저녁에만 물이 공급됩니다. 물이 없는 생활은 지옥입니다."

상수도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주일 정도입니다.

인도 정부는 현재 140여 대의 급수 차량을 이 지역에서 순환하고 있지만, 1천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생활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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