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세돌-알파고 대결에 '세계바둑신성' 커제도 이세돌 우승 점쳐
입력 2016-02-23 18:00 
이세돌 커제/사진=연합뉴스
이세돌-알파고 대결에 '세계바둑신성' 커제도 이세돌 우승 점쳐



세계 바둑계의 '샛별' 중국의 커제(19) 9단이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에서 이세돌의 완승을 점쳤습니다.

22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커제는 다음 달 9일 시작되는 이세돌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대국에 대해 "이세돌이 5대 0으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커제는 지난달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서 이세돌과 맞붙어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이세돌을 잇따라 누르며 세계 바둑계에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기사입니다.

이세돌/사진=연합뉴스

이세돌의 상대로 나선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입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樊麾) 2단에게 패배를 안겨 전 세계 바둑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인공지능은 개발 초기만 해도 아마추어 바둑 기사와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기기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바둑은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게임 중 하나로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맞설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습니다.

세계 바둑을 주름잡던 이세돌은 알파고 상대로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번의 대국 중) 3대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냐 마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커제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는 "(이세돌이) 지나치게 겸손했다"며 "내가 완벽하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작년 10월 (알파고와 판후이의) 대국에 비춰볼 때 이세돌이 전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알파고는 우리가 지금 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항상 학습을 하고 있다고 하니 (판후이와 대국에서) 석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떨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예상외의 상황을 배제한다면 이세돌이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프로 바둑 기사마저 이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우리가 오늘날의 위치에 오기까지 평생 노력을 쏟아부었지만,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화를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