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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열 한국건설관리학회장 "해외건설 공략 키워드는 CM"
입력 2016-02-23 17:41  | 수정 2016-02-24 14:51
"해외 건설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예전처럼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힘들어졌습니다. CM(건설사업관리)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지식 기반 고부가가치 사업입니다."
지난해 말 국내 유일의 CM 관련 학회인 한국건설관리학회 9대 회장에 취임한 전재열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사진)는 23일 "건설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이 시공으로 50%, 나머지는 CM과 PM(개발사업관리)으로 매출을 거둘 만큼 CM 활용이 일반화됐다"며 "우리나라도 전문 CM회사가 시공이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도맡는 시공책임형 CM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학회장에 따르면 올해로 국내에 CM 사업이 도입된 지 20년째지만 수수료만 받고 관리를 대리하는 용역형 CM이 전체 시장에서 99%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 비중이 20%에 불과하고 CM 회사가 시공 전부터 건설사업 전반을 관리하며 정해진 금액에 맞춰 사업성 검토와 설계, 공사 발주, 시공, 이후 품질 관리까지 책임지는 시공책임형이 80%에 달한다.
전 학회장은 "국내 건설사 역량은 시공에만 집중됐는데 공사 문제 대부분은 설계 단계에서 일어난다"며 "설계에서 실수가 생기면 공사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CM 역량을 키우기 위해 CM 보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며 "지난해 건설기술진흥법 영향으로 CM과 감리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CM 보수가 기존 감리 보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평가기준도 개선 과제다. 그는 "수익성 때문에 해외 민간 사업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순위에서 불이익을 받는 모순이 생겼다"며 "공공 외에 민간 분야 실적도 주요 평가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를 학계 전문가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산·학·관이 활발히 교류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캄보디아에 이어 미얀마에 국내 CM 기술을 수출하는 프로젝트도 CM협회와 함께 추진 중이다. 그는 "미래 건설은 고부가가치 랜드마크 건축물을 짓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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