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DB생명 등 보험사 4곳 美 부동산에 1200억 투자
입력 2016-02-23 17:36 
KDB생명을 비롯한 국내 보험사들이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사 4곳은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 '이지스 글로벌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75호'를 통해 마이애미에 위치한 쿠르부아지에 빌딩에 선순위 대출채권 형태로 12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기간은 10년이며 연간 기대수익률은 4%대 초반이다.
1990년에 준공된 쿠르부아지에 빌딩은 오피스와 리테일 등으로 구성된 우량 부동산이다. 센터1(지상 7층), 센터2(지상 12층), 리테일·주차타워(지상 5층) 등 총 3개동이며 전체 연면적은 3만1841㎡에 이른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글로벌 마케팅 회사인 영앤드루비컴(Y&R)과 INC 등이 있으며 현재 임대율은 90%에 이른다.
투자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인근에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밀집한 데다 모노레일역이 인접해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5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어 단일 임차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재계약 불발에 따른 리스크가 작다는 사실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선순위 대출채권 형태로 이뤄진다. 지분을 직접 매입하거나 메자닌(중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대다수 국내 투자자가 지분과 메자닌 위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부동산투자 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을 담보로 한 선순위 대출채권의 기대 수익이 낮다고 해도 국내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며 "현지 투자자를 비롯해 전 세계 큰손들이 선호하는 자산이어서 국내에서는 그동안 투자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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