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고채 금리 하락하자 우량 회사채 완판 행진
입력 2016-02-22 17:33 
연초 이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회사채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발행시장에는 우량 신용등급 단기 회사채 완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회사채 5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9일 실시한 수요예측은 총 1조1800억원의 투자 주문이 들어올 만큼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만기가 짧은 3년물과 5년물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LG전자도 3년 만기 회사채에 발행예정액의 3배에 달하는 투자 주문이 들어왔다. 대성홀딩스와 한솔제지 신용등급은 각각 A+와 A로 부담이 있었지만 두 회사 모두 만기가 짧은 3년물만 소규모로 발행해 투자자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SKC와 한화케미칼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단기물 투자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는 많았다. SK하이닉스 수요예측에서는 단기물과 중장기물 간 온도 차가 상당했다. 2년 만기 회사채에는 발행예정액의 6배가 넘는 투자 주문이 들어오며 금리도 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평균금리) 대비 낮게 결정됐지만 5년물과 7년물은 회사채 발행금액만 겨우 채웠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가격이 약세로 전환했고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경쟁도 심해지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중장기 회사채 투자에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국고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량 등급 단기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만기가 짧은 우량등급 회사채는 투자 수요에 비해 발행 물량이 부족해 담고 싶어도 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회사채 발행시장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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