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은 이제 가상현실…"360도 영상 즐겨라"
입력 2016-02-22 16:53 
VR체험을 하는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장 참석자들 <연합>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장에 들어서자 5000석 의자에 놓여있는 고글 모양 가상현실(VR)기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세계에서 모인 미디어와 파트너사들이 기대와 흥분을 안고 새 갤럭시 제품을 기다렸다.
무대 화면은 객석 한 가운데 4면체 모양으로 자리했다. 입체 콘텐츠를 즐기는 VR기기의 기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연출이었다. 어떤 자리에 앉아도 프리젠테이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어VR을 쓴 5000명의 좌중이 VR에서 갤럭시S7과 S7엣지를 만났다. 기어 VR을 벗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두 모델을 들고 웃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새로운 연출과 실시간 360도 영상 중계가 이어지자 박수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21일) ‘한계를 넘어서라는 문구를 주제로 갤럭시S7(5.1인치)·갤럭시S7(5.5인치) 엣지와 기어360(VR카메라)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공개( 언팩)행사에서 스마트폰이 아닌 새로운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언팩행사에서 스마트워치 기어 등을 소개한 적은 있지만 이는 스마트폰에 따른 액세서리 개념이 강했다.
기어 360은 전문가 영역에 속한 360도 영상·사진 촬영을 일반 소비자도 쉽게 즐기도록 한 제품이다. 둥글고 매끈한 원구 형태에 180도 광각 촬영이 가능한 두 개의 어안(漁眼)렌즈를 탑재했다. 기어 360은 180도 범위를 광각 촬영할 수 있는 두 개의 195도 어안렌즈를 달아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한 데 합쳐 수평과 수직 방향 어디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준다. 양쪽 렌즈를 모두 사용하는 듀얼 모드로 360도 고해상도 동영상과 3000만 화소 사진을 촬영 가능하다. 렌즈 한쪽만 사용하는 싱글 모드를 선택하면 360도를 절반으로 줄인 180도의 동영상·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어 360은 F2.0 렌즈를 적용해 저조도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얻게 도와준다. 둥근 공 모양의 디자인에 맞춰 미니 삼각대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하단에 삼각대 연결 소켓이 있어 시중에 판매되는 표준 사이즈의 카메라 액세서리와 호환이 가능하다. 모양이나 작동법이 단순해 기계를 다루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 같았다.
고동진 사장은 사용자의 일상이 스마트폰 속 사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어 360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촬영·공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어 360은 갤럭시S7·S7 엣지·S6 엣지플러스·노트5·S6엣지·S6와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프리뷰하고, 소셜 채널과 구글 스트리트뷰에도 공유하도록 고안됐다. 더욱 심화된 편집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PC버전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와 거래선에 띄웠던 초청장에서 유추됐듯 갤럭시S7은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카메라 기능이 개선됐다. 픽셀은 더욱 커지고 F1.7의 밝은 렌즈로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최고급 DSRL에 사용되는 최신 기술인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달았다.
빠른 충전과 고사양 게임을 지원하는 강력한 퍼포먼스도 특징이다. 갤럭시S7은 3000mAh(엣지 3600mAh)의 배터리 용량을 지녔다. 전작보다 18% 늘어났다. 무선 고속충전도 가능하다.
게임에 최적화한 하드웨어 성능과 게임만을 위한 기능인 ‘게임 런처도 새롭게 추가됐다. 고사양 그래픽 처리에 적합한 그래픽 불킨 API를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했다.
갤럭시S6 시리즈에 뺐던 방수·방진 기능도 다시 탑재했으며 전작에 선보인 메탈과 글래스를 조합한 디자인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갤럭시 S7 엣지는 전후면 모두 휘어진 글래스를 적용한 곡선 덕분에 그립감이 더 좋아졌다. 5.5인치라는 대화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액정 테두리인 베젤은 더 얇게 만들어 화면 몰입감을 높였다.
지난해 갤럭시S6 언팩 때처럼 ‘갤럭시S7의 변신에 기대를 걸었던 관람객들은 크게 새로울 게 없다”며 실망하는 눈치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VR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혁신의 포인트를 짚었다. 갤럭시S7은 VR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재생하는데 최적화한 기능을 보유했으며 이를 지속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갤럭시S7·S7엣지는 이르면 다음달 4가지 색상(블랙 오닉스, 골드 플래티넘,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으로 출시된다. 기어 360은 화이트 색상으로 상반기 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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