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선지키는 선진사회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안전띠 매기 등 교통안전 문화 확산이 가져온 결과입니다.”(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
지난해 국내 차량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9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1명대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621명으로 집계돼 1980년 공식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4762명)보다 141명 줄어든 것으로 2년 연속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5000명을 밑돌았다.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낮아져 2014년 2.0명에서 지난해 1.9명을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명(2014년 기준)에 근접했다. 차량 1만대 당 사망자 수는 1990년 23.9명에서 2000년 6.5명, 2010년 2.6명 등 매년 빠르게 감소해 왔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23만20352건)가 전년 보다 3.8% 증가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경찰측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선지키는 선진문화 캠페인을 통해 교통안전선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안전띠 착용문화 확산, 자동차 안전사양 발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이 같은 사망자 감소세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15년 전국 교통문화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안전띠 착용률이 2014년 77.9%에서 지난해 78.9%로, 정지선 준수율은 75.7%에서 76.1%로 상승하는 등 선진 교통문화를 평가하는 주요 항목이 꾸준히 개선됐다.
음주운전 사망자 수도 이른바 메뚜기 단속이라 불리는 경찰의 ‘스폿단속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538명을 기록해 2014년에 비해 9명 줄었다. 아울러 보행자 사망자 수는 1795명으로 2014년(1910명) 보다 115명(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늘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어린이(1∼12세) 교통사고 사망자는 65명으로 전년보다 13명(25%) 증가했다. 이 중에는 ‘보행 중 사망자 비율이 6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어린이 보행자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 운전자 증가로 여성 사망자 비율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여성 사망자 수는 540명으로 2014년에 비해 16명(3.1%) 증가했다. 여성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역시 모두 32명으로 2014년(29명)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간 별 교통사고 사망자 분포를 보면 여름휴가와 가을 행락철이 낀 10월(10.1%), 11월(8.9%), 8월(8.8%)에 사망사고가 집중됐다. 시간대 별로는 오후 6시~오후8시(12.9%), 오후4시~오후 6시(9.4%), 오후8시~오후 10시(9.3%) 등 시야 확보가 취약한 저녁 시간 대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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