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짐바브웨 300만명 굶주리는데’…무가베는 초호화 92세 생일잔치
입력 2016-02-22 11:25 

36년째 짐바브웨를 철권통치 중인 세계 최고령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최악의 가뭄 사태에도 불구하고 초호화 생일잔치를 준비해 비난을 받고 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의 92세 생일인 21일(현지시간) 국영 선데이메일은 16면짜리 특별 증보판을 내고 미사여구를 담아 독재자 생일을 축하했다. 이 신문은 특별판 발행을 알리는 포스터에서 무가베 생일은 예수 그리스도 생일과 같다”고 홍보한데 이어 지면에서는 만수무강하시오, 무가베 동지여”라는 기사를 실었다. 또 고마워요 밥(무가베), 우리는 1980년 이후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라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무가베 대통령의 공식 생일잔치는 오는 27일 고대 유적 ‘그레이트 짐바브웨 인근 도시 마스빙고에서 열린다.
작년 생일잔치에서 수천 명의 손님을 위해 교통, 숙박, 음식 등의 비용으로 무려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쓴 무가베 대통령은 올해도 호화판 잔치를 준비중이다. 당시 코끼리와 임팔라 등의 야생동물을 도축해 음식으로 내놓고 자신의 생일과 같은 무게의 91㎏짜리 초대형 케이크를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 최악의 가뭄과 식량 부족으로 국민의 4분의 1인 300만명이 아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생일잔치에 열중하는 무가베 대통령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짐바브웨 야당은 무가베와 그 일당은 혼수상태에 빠진 경제를 소생시키고 가뭄에 대처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우스갯소리로 100세까지 통치하겠다는 뜻을 밝혀 집권당 내에서 후계 자리를 둘러싼 암투가 치열한 상태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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