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리비아 뉴튼존 “유머있어야 안늙어”
입력 2016-02-22 10:36 

음악은 제 삶이죠. 제 목소리와 힘이 허락할 때까지 노래하고 싶어요. 아직도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전 정말 행운아예요!”
화려한 화장과 몸에 딱 붙는 검정 가죽바지 차림으로 노래하며 춤추던 디바는 어느새 예순 여덟살이 됐다.
1970~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에게 ‘만인의 연인이었고, 젊은 세대들에게도 불후의 고전 ‘그리스의 여주인공 샌디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 올리비아 뉴튼 존 말이다. 2016년 현재 여전히 현역 가수로, 영화배우로, 환경운동가이자 자선가로 종횡무진 활약중인 그에게야말로 나이는 그저 쓸 데 없는 수식어에 불과한 듯 했다.
오는 5월 영원한 팝의 여신 올리비아 뉴튼 존이 16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메일 인터뷰로 미리 만나본 그는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나요? 한국 관객들이 따뜻하게 맞아준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공연할 생각에 너무나 들뜨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국계 호주인 출신인 뉴튼 존은 20세기 후반 전 세계 팝 시장에서 가장 ‘핫한 스타 중 하나였다. 1966년 ‘Til You Say Youll Be Mine‘이라는 곡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Physical‘, I Honestly Love You‘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발표하며 4번의 그래미상 수상, 5번의 빌보드 차트 1위, 1억 장 이상의 음반 매출 등의 기록을 세웠다. 대표곡 피지컬‘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금발의 청초한 외모를 뽐냈던 그는 전 세계적으로 디스코 열풍을 불러 일으킨 영화 그리스(1978)‘에서 존 트라볼타와 함께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올해는 그의 데뷔 50주년이 되는 해다. 반 세기동안 변함 없이 음악적 커리어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팁은 딱 하나예요. 무엇을 하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아, 그리고 적당한 유머와 웃음을 즐길 줄 아는 여유도 있어야 하죠. 가수의 커리어가 그리 녹록지만은 않잖아요, 그래서 전 늘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죠.”
요즘 젊은 세대에게 여전히 ‘그리스의 샌디로 유명하다고 하자 그는 ‘그리스는 내 인생에서 너무나 놀랍고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제게 와서 얼마 전 손주들과 그리스를 같이 봤다‘고들 해요. 이처럼 38년이 지나서도 많은 세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제게 너무나 뜻깊은 일이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을 것만 같은 그이지만 시련도 겪었다. 1992년 유방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을 해야 했던 그는 병이 나은 후 고향인 호주 멜버른에 올리비아 뉴튼 존 암 치료 및 연구 센터(ONJCWRC)‘를 세웠다. 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기적으로 이어가는 공연 수익금의 일부가 이 센터에 지원된다. 그는 음악 외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센터를 언급하며 이같은 최첨단의 시설이 내 이름을 지니게 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제 대표곡들을 전부 들려드릴 작정이에요. 그리스‘의 노래들, 피지컬‘…. 또 깜짝 선물도 있을 예정이죠. 이처럼 멋진 노래들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전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 이토록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68세의 디바를 전성기 때 만큼이나 빛나게 해주는 듯 싶었다.
공연은 5월 14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15일 KBS부산홀. 1566-5490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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