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자 꼬실까봐”…인도 마을 女 휴대전화 금지령
입력 2016-02-22 09:25  | 수정 2016-02-23 09:38

인도의 한 마을에서 남성을 유혹한다며 미혼 여성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주 수라즈 마을에서 미혼 여성들의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을 금지령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미혼 여성들이 휴대폰으로 남성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들을 유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마을은 지난 12일부터 휴대전화를 통화는 물론 소지하는 10대 여성과 미혼 여성에게 2100루피(약 3만8000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단, 미혼 여성들이 가족이나 친척의 휴대전화를 빌려 통화하는 건 허용했다.

휴대전화를 소지한 여성을 발견해 신고한 사람에게는 200루피(약 3500원)의 포상금을 준다.
이는 인도의 전통 사회계급 제도인 카스트 제도와 관련이 있다.
텔레그래프는 휴대전화 보급이 확산되며 계급이 다른 남녀가 연락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되자, 보수적인 수라즈 마을에서 휴대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라즈 마을은 특히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이성과 사진·동영상을 교환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딸의 휴대전화 비용을 지불하는 부모의 큰 불만도 한 몫했다.
수라즈 마을 촌장은 젊은 여성이 왜 휴대전화가 필요한가. 우리 같은 중산층에게 인터넷은 시간과 돈 낭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이런 현상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디지털 인디아(인도의 디지털화) 정책과 상반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해 2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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