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언제든 파업할 것"
입력 2016-02-19 16:44  | 수정 2016-02-19 19:04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11년만에 파업 등 쟁의행위를 가결했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PU)는 19일 2015년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917명과 대한항공 조종사새노동조합(KAPU)소속 조합원 189명이 찬성표를 던져 총 1천106명으로 과반수를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파업을 하기 위해서는 노조 조합원의 과반인 923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했는데, 이를 달성한 것입니다.

이번 찬반투표에는 조종사노조(KPU) 조합원 1천65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무려 98.2%를 기록했고, 새노조(KAPU) 집행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소속 조합원 195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총액 대비 1.9% 인상안(기본급·비행수당)을 내놓아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도 받았기에 이날 쟁의행위 가결로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당장 비행기를 세우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낮은 수준의 쟁의행위부터 시작해 사측과 추가 협상 정도에 따라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쟁의행위 중간에도 회사와 대화는 끊임없이 해 나갈 것이며 순차적으로 수위를 높여 법으로 보장된 단체행동을 통해 모두의 이해를 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양측이 추가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노조가 파업돌입을 선언해도 지난 2008년부터 항공업이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시에도 필수 업무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80%의 조종인력은 유지해야 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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