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 웃었지만 은행·보험사는 울상
입력 2016-02-19 15:48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증권사는 대체로 선방했지만 은행과 보험사들은 기대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증권 영업이익은 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3% 증가했다. 대우증권도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305% 증가한 254억원을 기록했고 메르츠종금증권 영업이익은 1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었다. 대신증권도 42.18% 증가한 299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좋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초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홍콩H지수가 8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을 크게 갉아먹었던 ELS발 손실이 이번 1분기에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은행과 보험사들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108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고 KB금융은 5.4% 하락한 346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뚜렷한 반등 모멘텀은 찾기 힘들어 주가도 하락세다.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고 선진국 은행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대내외 악재 때문이다. 은행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가 진행될 때 주가가 많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
저금리로 이익이 갈수록 줄어드는 생명보험사들도 작년 4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이 329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생명도 486억원 적자를 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은 이미 예고돼 주가에 별 영향이 없을 수 있으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염려와 선진국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보험업종 주가에 미칠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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