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화값 돌려세운 외환당국…12원 빠지다 구두개입에 반등
입력 2016-02-19 15:38  | 수정 2016-02-19 22:10
원화값 약세에 베팅한 외국인들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를 내다 팔자 그 영향으로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하루 사이 12원 가까이 급락한 1240원 직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외환당국이 전격 구두 개입에 나섰고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보다 7원 하락한 123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 종가인 1227.40원보다 3.60원 떨어진 123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께 1239.40원까지 급락했다. 모니터링을 하던 당국은 10분 뒤 구두 개입에 나섰다.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홍승제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당국 등 일각에선 미국계 자산운용사 등 일부 외국 큰손들이 뉴욕 NDF 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이날 변동폭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NDF 시장에서 큰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며칠 새 달러 대비 원화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랭클린템플턴이 국채를 집중 매도해 원화 약세 기조가 형성된 데 이어 이번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계 자산운용사가 NDF 시장에서 원화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더 큰 폭의 원화 가치 하락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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