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현대상선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19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7.9% 오른 2910원에 거래됐다. 현대상선이 추진 중인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600만주·주당 5000원)에 현 회장이 400만주, 현 회장의 어머니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200만주씩 참여한다고 전날 밝히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납입일은 이달 22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달 4일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추진 중인 자구안을 마무리하는 등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일 자구안에서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여 억원을 조달하고 현정은 회장이 별도로 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현대상선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즉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상선은 지난 5일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에이치라인해운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이 매매대금으로 최대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제공하고 3억50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차입금을 떠안는 방식이다.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참여하기로 해 지난 12일 실사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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