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맥쿼리뉴그로쓰펀드, 바이오·OLED 등 `핫 종목` 담아
입력 2016-02-18 17:27  | 수정 2016-02-18 20:06
◆ 상품 분석 / 맥쿼리뉴그로쓰펀드 ◆
올 들어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대형주와 중소형주 중 어느 쪽에 투자해야 할지 헷갈리는 장세에서 상황에 맞게 비중을 조절해 수익을 내는 펀드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맥쿼리뉴그로쓰펀드'는 기본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하지만 거시경제 흐름과 리스크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률을 지키는 운용 전략을 쓰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 3개월 수익률은 1.15%, 1년 수익률은 8.86%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수익률이 -2.93%를 기록했지만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같은 부류 펀드와 비교했을 때는 손실폭이 작았다.
맥쿼리투신이 꼽는 신성장 산업은 바이오·헬스케어를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친환경 산업, 중국 내수 수혜주로 요약된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성장, TV 수요 진화, 파리 기후협약과 환경오염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 변화, 시진핑 중국 정부의 내수 확대 정책 등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가가 치솟던 중소형주가 하반기 이후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고꾸라지면서 대형주 비중을 탄력적으로 늘려 수익률을 지키고 있다.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지만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펀드 운용을 고재욱 수석매니저가 담당하지만 전경대 주식운용팀장이 경제 산업 시장 분석을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해 수익률을 보완하고 있다. 이 펀드는 시장이 좋을 때는 평균 100개 종목, 좋지 않을 때는 평균 80~90개 종목에 투자한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평균 회전율은 200~250% 정도다. 고PER(주가수익비율)주는 평균 300%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매니저 한 명 역량에 '올인'하기보다는 리서치팀과 협업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6월 말까지만 해도 대형주 비중이 33.4%였지만 지난해 3분기에 42.4%로 늘었고 현재는 48%대로 확대됐다. 고재욱 매니저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유동성 장세에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새로운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서도 "이후 그리스 사태, 중국 경기 둔화 염려, 미국 금리 인상 등 매크로 이슈가 불거지면서 저평가된 대형주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유럽 경제 둔화 염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산업군에 투자하고 있다. 고재욱 매니저는 "조선과 건설주는 지난해 4분기까지 대규모 손실을 털어냈기 때문에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된다고 보고 종목을 편입했다"고 말했다.
급격한 유가 급락세로 유가가 저점에 도래했다는 판단에 따라 정유·화학주에 대한 비중도 선제적으로 늘려왔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유가 반등까지 따라준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중소형주가 다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매니저는 2002년 하나증권 인사팀과 투자분석팀, 흥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를 거쳐 2010년부터 맥쿼리투자신탁운용에서 수석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맥쿼리뉴그로쓰펀드는 전체 설정액이 713억원이며 연초 이후 358억원이 유입됐다.
펀드 총보수는 선취수수료를 부과하는 A클래스가 순자산 총액 대비 1.3994%다. 인터넷으로 가입 가능한 A-e클래스는 이보다 적은 1.0486%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A클래스 가입자가 1년 후 부담하는 총보수는 24만6000원이지만 A-e클래스 가입자는 16만원만 내면 된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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