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리터루족 겨냥 중대형 다시 활기
입력 2016-02-17 17:14 
중대형 면적인 전용 85~245㎡형이 대부분을 이루는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단지와 주변 전경. [매경DB]
전세난과 아이 키우기의 어려움 속에 다시 부모 품을 찾아든 '리터루족(族)'이 늘면서 주택시장에선 중대형 아파트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결혼을 계기로 독립했던 사람들이 주거비 급등세로 맞벌이 부부 등의 육아 부담이 부각되자 부모 세대와 재결합하는 현상이 이어지는 여파다. '리터루족'이란 리턴(Return)과 캥거루(Kangaroo)의 합성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의 3.3㎡당 평균 전세금은 896만원으로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 단위 상승률은 24.79%로 2002년(34.85%) 이후 14년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부모와 같이 사는 성인 자녀의 주택상속 공제율을 2배가량 늘리기로 한 점도 '가족의 재발견'과 중대형 주택 선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를 통해 올해부터 부모와 10년 이상 동거한 무주택 자녀가 부모에게 집을 물려받는 경우 공제율을 기존 40%에서 2배 오른 80%로 상향 조정하고 공제액도 최대 5억원까지로 범위를 정했다.

수도권 5인 이상 가구의 감소세는 예측과 다르게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은 2013년 대비 지난해 수도권 5인 이상 가구 비율이 6.75%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지만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5인 이상 가구(지난해 68만1041가구)는 2.5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전용 85㎡ 초과 면적인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2012년(5만6998건)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9만5972건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미분양도 감소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중대형의 경우 공급량이 줄고 할인 분양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리터루족 자체가 중대형 선호 추세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업계로서는 최근 들어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본다"고 말했다.
자식을 독립시킨 후 중대형을 팔고 중소형으로 옮겨가는 추세와 반대로 '리터루족'으로 확대되는 가족이 중대형 수요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선 중대형 아파트들이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 단독주택가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를 이달 말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 지상 10~23층에 12개동, 전용면적 59~145㎡형 총 854가구 중 조합원 몫을 제외한 50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다음달인 3월에는 GS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동탄파크자이' 분양에 나선다. 지상 최고 15층, 19개동에 전용면적 93~103㎡형 총 979가구로 구성된다.
같은 달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경기 고양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킨텍스역 원시티'를 시장에 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5개동에 전용면적 84~142㎡형 총 2194가구 규모(오피스텔 156실 포함)로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42㎡형 2038가구로 구성된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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