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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전도연과 공유의 `남과 여`, 사랑이라는 감정의 경랑
입력 2016-02-17 16:59 
영화 '남과 여' 언론시사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큰 감정의 폭을 표현해야 하니 많이 두려웠고 불안했어요."(공유)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공유씨가 계속 설렘을 줘 좋았어요."(전도연)
배우 공유와 전도연이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 기홍(공유)과 여자 상민(전도연)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 '남과 여'(25일 개봉 예정)다.
아이의 국제학교 캠프로 잠시 헬싱키를 찾은 여자와 해외 근무 중인 남자는 우연히 동향하게 된 핀란드 북쪽의 텅 빈 설원에서 서로에게 끌리고, 마음을 내주면서 흔들린다. 누군가의 아내와 남편으로 정작 자신의 외로움은 잊고 살았던 두 남녀가 서로로 인해 다시 남자와 여자로 돌아가 펼쳐지는 이야기다.
공유는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남과 여' 언론시사회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기홍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핀란드에 촬영하러 갔을 때 그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어렵고 불편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전도연 역시 "시나리오를 읽고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감정 연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고, 이걸 잘 이어갈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순간 느껴지는 상황에 집중한 것 같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끌림에 편하게 촬영을 했다. 나나 상민이나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영화에는 노출신도 있다. 공유는 "베드신 자체 부담이나 불편함은 없었다. 그랬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영화 '용의자'의 지동철 같은 몸이 나오면 안 될 것 같아 슬림한 몸을 만들려고 했고 근육량도 줄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도연 역시 "노출신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였다"고 전했다.
극 중 두 남녀는 일생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감정에 휩싸인다. 하지만 현실 속 공유는 "평범하고 소박한 사랑을 한다. 사랑하지 않을 때와 사랑에 빠져 있을 때 격차가 큰 사람이 아니다"고 했고, 전도연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지만 그런 사랑을 안 해본지 오래됐다"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이윤기 감독은 "남자 영화가 많은 영화계에 멜로영화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멜로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잘 만들면 많은 사람이 공감해주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번째 작품이지만 내 영화가 지하철 광고되는 건 처음 봤다. '이게 상업영화, 대중영화구나'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한다"고 바랐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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