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학기용품 부담에 허리 휘는 부모들’ 3년만에 가방값 2배이상 올라
입력 2016-02-17 15:51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이 한 명에 부모는 물론 조부모, 외조부모, 그리고 삼촌과 이모까지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8-pocket) 현상이 등장하면서 아이의 신학기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2월 1일~15일 신학기 대표 품목인 아동용 책가방·신발·의류·문구·가구의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을 조사한 결과 3년전인 2013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의 객단가와 비교해도 6% 오른 금액이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필수품인 책가방 객단가의 경우 2013년에 비해 2배 이상(103%) 급증했으며, 작년과 비교해도 56%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운동화, 구두 등 신발의 객단가는 2013년 대비 30%, 지난해 대비 16% 늘었다. 의류도 3년전 대비 10%, 지난해 대비 7% 증가하는 등 패션잡화 품목을 중심으로 평균 구매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을 구입하는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소비자가 의류를 많이 사고, 50대 이상 소비자가 문구와 책가방을 많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G마켓은 20대에 속하는 삼촌·이모(고모) 그룹이 조카에게 의류 선물을 많이하고, 조부모 그룹에 속하는 50대 이상 그룹이 손주에게 문구·책가방을 선물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를 위해 쓰는 돈이 부모 외에도 친할아버지·할머니, 외할아버지·할머니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식스 포켓 키즈(6-pocket kids)의 개념에 미혼의 삼촌·이모(고모)까지 더해져 아이를 위한 돈이 8명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주로 부모가 준비하는 가구의 경우 30대와 40대의 객단가가 높게 나타났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실 실장은 최근 8포켓 현상이 아동용품 고급화를 이끌며 신학기 준비 비용도 3년전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책가방이나 신발, 의류 등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하던 고급 브랜드 제품이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도 객단가 상승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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