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봄 성수기로 불리는 3월 전국에서 4만3000여 가구가 분양계획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 예정 물량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대출규제가 본격화하면서 분양 시장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데다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심사가 강화되면서 분양 시기를 조정하려는 건설사가 적지 않아 실제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1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달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61개단지 총 4만302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만2159가구)보다 2배 가량 많으며,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31개 단지 2만179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에도 비슷한 규모인 30개 단지 2만1230가구가 쏟아진다.
서울에서는 다음달 6개단지 216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이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가장 관심을 끌 전망이다. 총 1957가구 가운데 396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경기권에선 23개단지 1만8824가구가 분양된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잇달아 나온다. 대림산업은 올해 준공 예정인 ‘유니온스퀘어로 들뜬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e편한세상 미사 6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고양시 탄현동에 짓는 일산에듀포레 푸르지오(1690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GS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8블록에 짓는 동탄 파크자이 979가구를 3월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에서 올해 첫 분양하는 단지로 지난해 11월부터 남동탄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해 청약결과가 주목된다.
GS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도시개발구역 M1·2·3블록에 짓는 킨텍스역 원시티(2038가구)도 관심이 쏠릴 것 같다.
지방에서는 부산 연산2구역 더샵(549가구)과 e편한세상 초량(548가구) 등이 대기 중이다. 호남권에선 전주에서 분양물양이 많다. 에코시티 더샵 2차(702가구), 에코시티 KCC스위첸(948가구), 만성 법조타운 중흥S클래스(615가구) 등이 다음달 분양될 예정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 약세장이 계속될 경우 최근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광주 용인 화성 평택 등 경기권은 분양시기를 4월 총선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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