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절대보안’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 개소

SK텔레콤이 컨소시엄 참여 기관과 함께 분당 사옥에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을 구축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분당사옥과 용인집중국 간 68km 구간(왕복) 등 총 5개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을 구축하고 양자암호통신 국가 테스트베드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재유 미래부 2차관과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이사를 포함해 양자암호통신 분야 각계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복제불가, 양자중첩과 같은 양자적 특성을 이용해 암호화한 통신을 말한다. 기존 암호기술이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하기 때문에 높은 컴퓨팅 능력으로 해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반면 양자암호통신은 자연계 고유의 양자적(물리적) 성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해독이 거의 불가능해 ‘절대보안을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주한 ‘양자암호통신망 국책과제의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이외에 우리로, 에치에프알, 국가보안기술연구소, ETRI, 서울시립대, KAIST, 고려대, 광주과기원,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등 9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국가시험망은 SK텔레콤의 분당사옥과 용인집중국을 연결하는 왕복 68km 구간 등 4개 구간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대전지역 연구소간 네트워크인 슈퍼사이렌(SuperSiReN) 망의 11km 1개 구간 등 총 5개 구간에 조성됐다. 앞으로 국가 연구개발(R&D) 차원에서 개발된 각종 양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서 국내 산학연 단체들의 오픈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운용중인 양자암호통신시스템은 경쟁업체 대비 1/3 수준(대략 1.5L 콜라병) 크기에 불과하지만 실제 통신망 적용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양자암호기술의 핵심기술 및 상용제품화까지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독자 국내 기술로 개발하면서 국내 양자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선도 역할을 맡아왔다. 고려대 스마트 양자통신 연구센터와 선행기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인 우리로와 지난 2013년부터 단일광자검출 핵심소자를, 코위버쏠리드와 양자암호통신장비 연동 전송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향후 양자암호통신시스템의 장시간 동작시험, 실제 전송 거리 별 장비 동작성능 최적화 등을 수행하고 200km 이상의 장거리 전송 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을 목표로 수도권과 대전권을 잇는 양자암호 시험망을 연차적으로 구축하게 된다.
한편 양자컴퓨팅연구소(IQC)에 따르면 양자정보통신 관련 산업은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해 23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미국이 지난 2005년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로 보스턴에 양자정보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일본이 동경에, 유럽이 비엔나에, 중국이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각각 시험망을 구축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