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SC펀더멘털이 GS홈쇼핑에 이어 토목 위주 건설사인 삼호개발에 대해서도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C펀더멘털은 다음달 삼호개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올리고 자사주 5% 매입을 결의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이달 초 발송했다. 삼호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135억3708만원을 기록해 배당을 늘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삼호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은 2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늘었다. 지난 4일 삼호개발은 이사회에서 현금배당액을 전년과 같은 주당 100원으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삼호개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에 불과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SC펀더멘털은 주총에서 주당 배당금을 200원으로 늘리고, 유통주식 수의 5%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삼호개발의 유통주식 수는 1668만주(유통주식비율 66.6%)라 현재 주가(16일 기준 3375원)를 감안할 때 자사주 5% 매입 시 28억원 정도가 든다.
SC펀더멘털의 삼호개발 지분은 3.45%로 운용 중인 코리아밸류 오퍼츄니티펀드(3.91%)까지 합하면 7.83%를 보유하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이종호 회장 외 8인의 대주주 지분이 23.27%라 주총 대결에서 맞붙을 경우 SC펀더멘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 중인 주식이 66.7%에 달하고,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도 없어 소액주주들 표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삼호개발 관계자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GS홈쇼핑이 SC펀더멘털 측 주주 제안을 수용하거나 SC펀더멘털이 GS홈쇼핑 측과 표 대결을 벌여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인 GS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한진그룹 계열 우호지분 8.0%, 자사주 4.9% 등을 포함하면 우호지분이 43% 이상 된다"며 "외국계 펀드 총지분율은 35%로 SC펀더멘털이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이슈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GS홈쇼핑을 포함한 국내 홈쇼핑 업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C펀더멘털은 다음달 삼호개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올리고 자사주 5% 매입을 결의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이달 초 발송했다. 삼호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135억3708만원을 기록해 배당을 늘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삼호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은 2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늘었다. 지난 4일 삼호개발은 이사회에서 현금배당액을 전년과 같은 주당 100원으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삼호개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에 불과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SC펀더멘털은 주총에서 주당 배당금을 200원으로 늘리고, 유통주식 수의 5%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삼호개발의 유통주식 수는 1668만주(유통주식비율 66.6%)라 현재 주가(16일 기준 3375원)를 감안할 때 자사주 5% 매입 시 28억원 정도가 든다.
SC펀더멘털의 삼호개발 지분은 3.45%로 운용 중인 코리아밸류 오퍼츄니티펀드(3.91%)까지 합하면 7.83%를 보유하고 있다. 현 최대주주인 이종호 회장 외 8인의 대주주 지분이 23.27%라 주총 대결에서 맞붙을 경우 SC펀더멘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 중인 주식이 66.7%에 달하고,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도 없어 소액주주들 표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삼호개발 관계자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GS홈쇼핑이 SC펀더멘털 측 주주 제안을 수용하거나 SC펀더멘털이 GS홈쇼핑 측과 표 대결을 벌여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인 GS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한진그룹 계열 우호지분 8.0%, 자사주 4.9% 등을 포함하면 우호지분이 43% 이상 된다"며 "외국계 펀드 총지분율은 35%로 SC펀더멘털이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이슈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GS홈쇼핑을 포함한 국내 홈쇼핑 업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