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안정을 위해 행동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음달 추가완화를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의원들을 상대로한 공개연설에서 지난 몇 주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로존에 제기한 심각한 도전을 극복하려면 정책 결정자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3월 10일에 열린다. 드라기 총재의 연설 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1% 떨어진 1.1138달러를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에 따르면 금융시스템과 은행들에 최근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전달됐는지 분석하는 동시에 에너지 가격 추가하락에 따른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는 만약 두 요인 중 한 요인이라도 (유로존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으로 작용한다면, 우리는 실제 행동에 착수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성장둔화와 에너지 공급 과다로 ECB의 정책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몇 주간 은행주를 필두로 한 주식 투매는 유로존 경제회복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을 기세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유로존내 은행들의 상황과 2012년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로존 은행들의 기본자기자본비율은 이 기간 9%에서 13%로 상승했다.
그는 은행주의 폭락은 은행들이 저성장과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 일어났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별 은행뿐만 아니라 전체적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이 훨씬 향상됐다”고 말했다.
유로존 은행들이 앞으로 수년간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데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작년 12월 유로존의 경기를 부양하고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예치금리를 -0.3%까지 하향조정하고 매달 600억 유로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기한을 2017년 3월까지 연장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필요하면 통화정책 변경을 검토하겠다며 3월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애널리스트는 ECB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리를 -0.3%에서 -0.4%로 하향조정하고 매달 채권매입 규모를 200억∼300억 유로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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