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소주 인기 못지 않게 주당들은 진한 소주 맛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 본연의 쓴맛과 도수가 높은 전통 소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최근 5년간 20도 이상의 소주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5도 ‘진로골드의 10년전 연간 판매량은 9만2000상자(1상자= 360㎖×30병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7만5000상자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4년 15만8000상자 대비 약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25도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 판매량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만5000 상자(1상자= 375㎖×6병 기준), 2014년 4만2000 상자, 2015년 7만2000 상자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에서 술을 만들어 마시는 담금 전용술인 ‘참이슬 담금주 판매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25도, 30도, 35도 등 다양한 도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2011년 63만4000상자(1상자=360㎖×30병 환산 기준) 수준이던 담금주 판매량은 지난해에는 119만 상자를 기록하며 90% 가량 급증했다. 이는 저도주 선호도 못지 않게 ‘소주는 써야 제맛이라고 주장하는 소주 마니아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술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고 음주문화가 변화하면서 보드카나 위스키처럼 고도소주에 과일주스와 탄산수 등 다른 제품들과 섞어 제조해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특별히 고도소주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고 있다”며 최근 불고 있는 복고 열풍과 소주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주당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7.8도 참이슬 후레쉬와 20.1도 참이슬 클래식의 판매 비중도 7:3정도로, 20도 넘는 참이슬 클래식의 판매량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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