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엔고 현상이라는데”…수혜 예상되는 자동차株 담아볼까
입력 2016-02-15 10:37  | 수정 2016-02-15 10:43

최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에 자금이 몰리면서 '자동차주 3인방'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엔화 강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 대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체에 호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역시 원·엔 환율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은 국내 자동차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5일 현재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 전 거래일 대비 2~4%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지수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또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12일에 현대차는 4% 넘게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날 현대모비스는 5% 가까이 올랐고, 기아차도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주의 강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상승, 자동차 주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때 100엔당 890원까지 절하됐던 원·엔 환율이 최근 저점 대비 21.1%가 절상돼 1077.9원까지 상승하는 등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 2거래일 간 코스피 지수는 4.5% 가까이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주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의 명목으로 엔화의 강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에 있어 엔화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은 일본 아베노믹스가 엔화의 가치절하 정책을 근간으로 삼고 있고 그 결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경쟁력을 획득,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엔화 강세의 배경을 짚어보면 현대·기아차에게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속단할 수만은 없다.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불안 속에서 빚어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엔화 강세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수요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주의 주가가 구조적인 반등을 보이기 위해서는 유가와 환율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가는 신흥국 점유율이 높고 중소형 세단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에게 중요한 변수지만 유가가 단기간 내 의미 있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고 연구원은 2014년까지만 해도 배럴 당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가 최근 30달러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면서도 다만 OPEC(석유수출국기구)을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기대감으로 지난 12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유가가 전일 대비 무려 12.32% 상승 마감한 것은 충분히 기대할 만한 변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매크로의 변화가 자동차주의 주가를 전적으로 결정하는 변수는 아니지만 최근 매크로의 긍정적 변화와 더불어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는지, 다른 섹터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점이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기임에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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