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일 열흘만에 문여는 中증시...패닉이냐 진정이냐
입력 2016-02-14 15:28 

15일 재개장하는 중국 증시 향방에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춘제 연휴로 중국 증시가 휴장한 사이 일본증시가 13% 대폭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큰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이 대거 상장된 홍콩 증시 H지수는 지난 11∼12일 이틀간 7% 이상 폭락,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춘제연휴 직전까지 20% 넘게 폭락한 상태다.
세계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중국 외자 유출과 성장둔화 우려가 가중될 경우, 글로벌 증시는 다시 한번 패닉사태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관련해 우선 눈여겨볼 지표는 중국 수출입 통계다. 중국은 15일, 1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기와 비교해 1% 안팎 감소세를 예상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가 12월(-1.4%)대비 더 큰폭으로 떨어지는 모양새를 연출하면 중국경제 성장둔화 우려가 확대재생산되면서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위안화값 향방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새해 들어 중국 위안화와 홍콩달러는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헤지펀드 세력들의 공매도 공세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춘제 연휴 직전 인민은행이 잇따라 위안화 고시가격을 절상하기는 했지만 외자유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한 위안화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10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3조2300억 달러(3800조원)로 쪼그라들어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주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값이 반등, 춘제 이후 역내시장에서도 당분간 위안화값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데 방점이 찍히고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도 13일 차이신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를 절하할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춘제 이후 중국 증시가 지난달 폭락장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도 상하이증시는 춘제 연휴 이후 통상 강세장을 연출했다. 주식시장 회복세를 확인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궈타이쥔안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환율과 금리가 하향 안정돼 시장 여건이 호전됐다”면서도 당분간 주식보다는 채권시장이 유망해보인다”고 진단했다. 자오상증권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많아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 이후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불씨를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거시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발전개혁위원회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유효수요를 확대해 투자가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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